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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문 닫지 말라 그렇게 요청했는데도"…안과질환 앓던 환자, 의사 고소


입력 2024.06.21 09:24 수정 2024.06.21 09:24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안과질환 앓는 환자, 18일 의협 주도 집단휴진으로 진료 못받아

"원장이 정부 업무개시명령 어기고 불법 파업…처벌해달라"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진료를 유지해 달라는 환자의 요청에도 의원 문을 닫고 집단휴진에 참여한 의사가 환자에 의해 고소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A씨는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본인이 다니던 경기도 광명시 소재의 의원 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과 질환을 앓던 A씨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벌인 지난 18일 해당 의원을 방문했으나 휴진으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의협의 집단휴진 소식을 듣고 휴진 수일 전에도 해당 의원을 찾아 의협이 집단휴진을 해도 "문을 닫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어기고 불법 파업에 참여했다며 법적인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부인이 간질환으로 인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라 의사들의 파업에 너무 화가 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지난 18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정책 추진에 반발해 집단휴진을 강행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0일 의원 등 3만6000여개 의료기관에 진료명령과 휴진신고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18일 오전에는 개원의 등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정부가 파악한 집단휴진 당일 전국 의료기관 휴진율은 14.9%다. 정부는 휴진율이 30%를 넘었던 지역 등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정당한 휴진 사유가 있는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해 지자체 단위로 업무개시명령 불이행에 따른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의사 단체 내부에서 "사전 논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문제가 제기되는 등 의협 내에서도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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