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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고소 학부모 "사과 없이 합의 요구하기에 화 나서 5억 원 달라고 한 것"


입력 2024.07.01 08:57 수정 2024.07.01 08:59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난달 28일 방송인터뷰…"힘든 시기 겪고 있어"

"손웅정 측에서 처벌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조건으로 합의금 제시"

"사과도 없이 합의 요구 하기에 화가 나서 '5억원 주시던가요' 한 것"

ⓒ연합뉴스

아동 학대 논란이 불거진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측과 피해 아동 아버지가 합의금을 놓고 대화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A군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A군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방송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은 되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 너무 그런 것 때문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A군 아버지에 따르면 손 감독 측 변호사와 코치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A군 측에게 사과하러 찾아왔다. 앞서 A군 측은 손 감독과 코치 2명으로부터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욕설이나 폭행이 있었다'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고소했다.


A군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손 감독 측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감독 없이 코치 2명과 변호사만 만났는데, 이때 합의 관련 대화가 오갔다. A군 아버지는 "당시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을 15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로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나한테 지금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라며 "화가 나서 '그럼 5억 원 주시던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아이는 잘못한 게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인데 2차 가해가 벌써 발생한 것"이라며 "처음엔 진짜 활발하고 웃음 많고 애교 많던 아이였는데 솔직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따지지 못했나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며 "팬심으로 무작정 ‘손흥민 가르쳤으면 잘 가르치겠지’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아카데미에) 합격했다고 좋다고 보낸 게 잘못됐다. 진짜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디스패치는 A군의 아버지와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인 김형우 변호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군 아버지는 손 감독 측에게 합의금 5억원을 요구했다. A군 아버지는 "지금 (손흥민이) 4000억 원에 이적한다 뭐 한다 하고…"라며 "이게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친형)이 다 껴있지 않냐.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 생각하면 5억의 가치도 없냐"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합의는 아이에다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설명하자 A씨는 "아이로 계산하면 1500(만원)이 맥시멈(최고)"이라면서도 "무슨 말씀하는지 이해하는데 특이상황이다. 연예인이 택시 타서 택시 운전수 뺨 한 대 때렸다고 2~3억(원)씩 주고 합의하고, 김○○이 술 처먹고 사람 때렸다고 5억씩 주고 합의하고 이런 판국에…"라고 했다.


한편 손 감독은 언론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면서도 "고소인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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