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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러시아 향해 "남·북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하라"


입력 2024.07.08 15:30 수정 2024.07.08 15:3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미국 출국 전 로이터통신 서면 인터뷰

"우크라 지원, 러북 협력 수준보며 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북한과 군사동맹이나 다름없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를 향해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8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한다. 8~9일엔 하와이 인도·태평양 사령부 등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며 "한러 관계의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내역은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올해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사이버방어훈련에 나토 동맹국들을 초청해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것"이라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 미국 내에서도 초당적인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 왔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굳건하게 유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인터뷰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실은 북러 군사 밀착에 따라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한국 자체 핵무장론'과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생각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며 "작년 4월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 역량을 가일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고, 양국은 같은 해 7월 NCG를 출범해 합의 사항을 이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9월에는 사이버방어훈련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함께 'AI(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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