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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당권주자 4인, '공공의 적' 이재명 직격…"李와 싸워 이기겠다" [與 PK 합동연설회]


입력 2024.07.11 00:00 수정 2024.07.11 00:00        데일리안 부산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나경원· 원희룡·윤상현·한동훈, PK 당심 호소

'김건희 당무개입 문자' '사천' 논란엔 장외 공방

국민의힘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공세에 맞설 적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남은 책임당원의 40%가 속한 지역이라, 당심 반영 비율이 80%인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이 결국 대통령 탄핵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야 반격의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당원 2600여 명(당 추산)이 참석했다. 당권주자 4인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플래카드·현수막·응원봉·부채 등이 행사장 곳곳을 메웠다.


원희룡 후보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이재명 전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을 짚어내며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렸던 것, 4·10 총선에서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었던 것을 부각하며 "맨 앞에서 이재명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법과 원칙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 중대 범죄 혐의자 1명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묻지마' 특검과 탄핵을 밀어붙인다.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통과시켰다"라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화물연대·건설노조와 싸운 원희룡, 이제 당대표로 민주당과 싸우겠다"며 "민주당 이재명과 싸우겠다. 특검·탄핵 정면 돌파하겠다.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PK의 지지로 개헌저지선이 무너지지 않았다며, 그 애국심에 보답하기 위해 거대 야당과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탄압에 5년 동안 지금까지 맞서싸웠고 180석 거대야당과 싸웠다"라며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과 조국이 이끄는 190석 거대 야당 연합의 입법 독재에 나 스스로 창과 방패가 돼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나를 이렇게 부르시는 이유가 무엇이시겠느냐. 나를 이렇게 쓰고 버리기엔 100일은 너무 짧지 않았느냐"라며 "나라면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무도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기 떄문 아니시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총선백서 하나 못만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도 못하는, 사실상 죽어있는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 있다"라며 "책임지는 사람도, 책임을 묻는 사람도 없다. 이런 당에 미래가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윤상현 몸에는 민주당을 싸워 이기는 '승리의 DNA'가 있다"라며 "어려워지면 어려워질수록 강해지는 '승리의 DNA'가 윤상현의 몸에 있음을 느낀다. 이기는 정당은 이기는 선거를 경험한 자만이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원외'인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겨냥, '원내 당대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을 당시 국회 패스트트랙 투쟁을 이끌었던 점도 부각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열차가 광란의 폭주를 하고 있다"라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기상천외한 듣도보도 못한 반헌법적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의결했다. 저들의 야만적 정치, 후진적 정치를 막아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외쳤다.


나 후보는 "지금은 현역 당대표가 필요하다. 본회의장에 당당하게 앉을 수 있는 대표와 입장도 못하는 당대표, 본회의장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당대표와 잡을 수 없는 당대표의 전력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108명 현역 의원과 함께 원내 전략, 당 전략 함께 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당당하게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라고 했다.


국민의힘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참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권주자들은 이날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문자' 논란 및 총선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두고 장외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거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서로에게 '다중인격' '총선 고의 패배' 등의 표현을 쓰면서 날을 세웠다.


원희룡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주변 만류로 (명품백 의혹 등에 대해) 사과를 하지 못했다'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설사 주변이 다 반대한들 영부인이 집권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면 의사소통을 통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한줄기 빛이 열린 것 아니냐"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사적인 통로가 아닌 공적인 통로로 사과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그게 '사'인가. 총선 패배의 가장 결정적인 갈림길이고 승부처"라며 "대통령실과 참모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문제 당사자인 영부인이 비대위원장과 직접 의논하겠다는데 만약 같은 테이블에서 진지하게 얘기하면 이것도 당무개입이고, 사적 채널이냐. 말이 안되는 비교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원 후보를 향해 "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서워서 마타도어·네거티브를 안 한다더니 굉장한 태세전환이다. 오늘 아침부터 다시 마타도어를 시작했다"며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또 "(원희룡 후보는) 내 가족 공천 (이야기에) 도망만 다니지 않느냐. 그것 먼저 답해야 한다.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 후보가 말하는 자랑스러운 정치 경험이냐"라며 "기회 드릴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구태정치 안한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공방에 나경원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추태는 다 나온 것 같다", 윤상현 후보는 "당이 90일이 넘도록 공개적으로 총선 패인을 규명하지 않은 것이 논란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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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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