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엘베 멈춘 아파트 '반전의 선행 릴레이'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7.17 14:15  수정 2024.07.17 14:22

ⓒJTBC

화재로 승강기가 고장나자 택배를 옮겨주는 등 아파트 주민들의 따뜻한 선행이 알려졌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한 아파트 주민 집에 불이 나면서 승강기 사용이 잠시 중단됐다.


승강기 고장으로 택배 기사들은 1층에 택배를 모아둘 수밖에 없었다.


ⓒJTBC

화재 피해를 겪은 집주인은 "안녕하세요, 주민 여러분. 4월 13일 화재가 발생했던 ○○○호입니다.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 사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특히 몸이 불편하거나 아이가 있는 세대에는 더더욱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붙였다.


이어 "택배 기사님들이 택배를 1층에 놓고 가고 있는데, 저와 남편이 퇴근 후 문 앞에 가져다드리겠다"고 했다.


이를 본 한 이웃은 "이미 지난 사고를 어찌하겠습니까.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라며 "모쪼록 얼른 회복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호 택배는 신경 쓰지 마라. 저희가 챙기겠다. 파이팅!"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웃들은 "쉬었다 가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계단 중간에 의자를 놓고 가거나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간식을 두는 등 '릴레이 선행'이 이어졌다.


간식 바구니를 놓은 한 이웃은 "아가 친구들아,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지? 젤리와 음료수 먹고 으쌰으쌰 힘내렴! 힘들다고 엄마, 아빠한테 업어달라거나 징징대지 않기로 약속한 친구들만 (간식) 갖고 가렴! 젤리 먹고 양치질도 꼭 하자"고 아이들을 달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다른 동 주민은 "이런 분들이 아직 계신다는 게 너무 훈훈하다"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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