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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잭팟] '韓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 '세일즈 외교' 빛났다


입력 2024.07.19 00:00 수정 2024.07.19 00: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산업장관 비밀특사 파견하며 치밀한 전략

주요 외신들도 '尹 세일즈 외교' 집중 조명

尹, 취임 후 경제 영토 확장 위해 팔 걷어붙여

'중동 빅3' 107조원 투자 유치 이어 24조원 원전 수주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원전 강국 프랑스를 따돌리고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배경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유효했다는 평가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워싱턴DC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서 회담이 끝나기 5분 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보고 판단해달라"며 원전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우리나라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이 납기 준수나 건설 비용 등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당시 UAE에는 원전 전문가가 3명뿐이었지만, 15년이 지난 지금은 2000명으로 늘었다는 설명도 했다고 한다. 한국이 기술 이전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체코 정부의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물밑에선 보다 치밀한 수주전이 펼쳐졌다. 윤 대통령은 같은 기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밀 특사'로 체코로 보냈다. 안 장관은 내각 회의를 주재하는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만나 '원전 협력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협력을 확대하자'는 제안이 담긴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엔 "지금 답변할 수는 없다"(I can't comment now)며 즉답을 피했지만, 17일 신규 원전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각 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을 것이고, 회의 결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날 밤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공식 발표 직전 우리 측에 '핫라인'으로 결과를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낭보를 듣고 책상을 내리치면서 "됐다"며 환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18일 전북 정읍 소재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우리 원전 산업이 전반적으로 고사 직전에 몰렸는데 이제 탈원전 정책을 극복하고 세계적 추세에 따라 다시 원전 산업을 회복하면 우리 산업과 지역 전체가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께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체코 대통령과 협의하는 와중에 저는 친서를 가지고 (체코) 프라하에 가서 (피알라 총리와) 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며 "막후에서 치열한 협상과 소통이 있었고, 이걸 진두지휘한 것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 폐기 등 원전 정책 정상화와 윤 대통령이 주도한 정상 차원의 세일즈 외교는 발주국의 신뢰를 이끌어낸 핵심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미국 AP통신·블룸버그, 프랑스 AFP통신·레 제코(Les Echos)·라트리뷘(La Tribune)·샬랑쥬(Challenges)·베에프엠테베(BFMTV), 독일 데페아(DPA) 통신, 영국 로이터 통신, 일본 닛케이 등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원전 수주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큰 성과로 나타났다고 조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10일 취임 이후 100여 개국 이상과 150차례 넘는 정상회담을 갖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많은 기업인과 함께 쉴 새 없이 해외시장을 누빈 것은 '순방이 곧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상 외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중동 빅3' 국가에서만 107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방산 수출은 약 9조6800억원(7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약 18조6700억원(135억 달러)으로 2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엔 넷플릭스(3조4600억원·25억 달러), 6개 첨단기업(2조6275억원·19억 달러), 미국 코닝(2조743억원·15억 달러) 등으로부터 약 8조1600억원(5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계기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땐 이메리스(프랑스), 유미코아(벨기에), 콘티넨탈(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CIP(덴마크), 나일라캐스트(영국) 등의 기업으로부터 약 1조3000억원(9억4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선 '반도체 동맹'을 결성하고 반도체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후속 조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민간 양해각서(MOU)·계약 447건 중 비즈니스 여건 변화로 중단된 8건을 제외한 439건은 수출계약 체결·공동 기술개발 등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민관 합동 '제2차 세일즈 외교 지원단' 회의에서 "지난 2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상 세일즈외교를 가동하며 수출·수주 등 970억 달러(134조4000억원) 규모의 경제운동장을 조성했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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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굴암 2024.07.19  07:35
    난 룬서결이 계란말이 사료로 키우는 애완견 기레기. 오늘도 맛있는 사료 듬뿍 먹었어! 앞으로도 맛있는 사료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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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한번 2024.07.19  07:33
    묵묵히 국정운영 나라사랑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꺼저가는 원전산업 새로운도약의 시대가 기대됩니다.
    조용한 산업현장의 망치소리가 귀에 생생해집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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