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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탈북 의원에 막말...“전체주의서 살다보니 민주주의 안보이나”


입력 2024.07.29 17:07 수정 2024.07.29 17:10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이진숙 청문회 인민재판" 박충권 발언에 발끈

약 한시간 뒤 “해당 발언 사과...속기록서 삭제해달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첫날인 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왼쪽) 과방위원장이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다시 불러내 귀에 대고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9일 탈북자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탈북민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박충권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후보자 망신주기’로 진행했다며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이 후보자에게 “저랑 싸우려하지 마세요”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표현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저기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십니까”라며 “여기가 대한민국 국회입니다.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이 말이 됩니까”라고 했다. 박 의원의 탈북 이력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느냐”고 항의했고, 최 위원장은 “위원장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라고 맞받았다.


약 한 시간 뒤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충권 의원께서 사선을 넘어 자유주의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제 발언을 속기록에서 위원들께서 양해해준다면 삭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은 “위원장의 사과에 감사드린다”며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감정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그 말씀을 얼핏 듣긴 했는데 바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길래 공식 사과를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먼저 사과하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문제가 된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개인뿐 아니라 독재를 피하고 자유를 찾아서 목숨을 걸고 넘어온 3만3000명 북한 주민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며 “그 부분을 인지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3만3000명의 용기있게 넘어온 분들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며 “그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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