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70% 가향담배로 시작…중3에서 고1 넘어갈 때 급증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4.07.30 14:09  수정 2024.07.30 14:10

"액상형 전자담배, 담배의 관문으로 작용할 가능성 있어"

학년 높아질수록 아침식사 결식률 높아지는 경향 보여

서울 시내 한 상점에 담배 판매 안내문이 걸려 있다.ⓒ뉴시스

청소년 흡연의 70% 정도는 박하향, 과일향 등이 첨가된 가향담배로 시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술은 중학교에 진급하는 시기에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30일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5차(초6∼고1) 통계를 공개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2019년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건강패널로 구축한 뒤 이들을 2028년까지 10년간 추적해 흡연, 음주, 식생활 등의 건강행태 변화를 파악하는 조사다. 조사는 패널이 각 항목에 스스로 답변을 써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를 경험한 비율,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를 경험한 비율 모두 증가했다.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는지를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6학년(2019년) 0.35%, 중학교 1학년(2020년) 0.56%, 중학교 2학년(2021년) 2.01%, 중학교 3학년(2022년) 3.93%, 고등학교 1학년(2023년) 6.83% 등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증가했다.


담배 종류별로 보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갈 때 액상형 전자담배 경험률은 1.49%에서 2.60%, 궐련형 전자담배는 0.60%에서 1.56%로, 일반담배는 2.32%에서 2.87%로 높아졌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청소년의 중복 사용률은 98.5%에 달했다. 이들의 63.5%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까지 3종을 모두 사용했고, 35.0%는 일반담배까지 2종을 중복해서 사용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청소년들이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경우는 69.5%에 달해 관련 규제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흡연을 시작한 학생의 60% 이상에서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등 청소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의 관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 15.8%로 가장 높았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로는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로 48.9%,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해 실수로 8.2% 순이었다.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지표와 관련해서는 패널들이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급했을 때의 답변을 비교한 결과 주 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17.9%에서 29.0%로 늘었다. 주 3회 이상 피자, 치킨,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도 20.9%에서 31.1%로 높아졌다.


반면 하루에 한 번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비율은 35.4%에서 17.2%로, 하루에 3회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비율은 18.0%에서 8.0%로 급감했다.


주 5일 이상 하루에 60분 이상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등학교 6학년 29.8%에서 고등학교 1학년 14.6%로, 주 3일 이상 20분 이상의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56.4%에서 34.3%로 줄었다.


질병청은 “건강행태뿐 아니라 건강습관 형성과 관련된 가족, 학교, 지역사회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양한 건강증진정책에서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및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