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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DJ 사저' 매각,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라"


입력 2024.08.06 06:00 수정 2024.08.06 10:26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이제라도 더불어민주당 나서야"

"정파적 관점으로 볼 사안 아냐"

새로운미래도 민주당 비판하고

"김대중·노무현 지우기 의구심"

2019년 6월 14일 고(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영정이 서울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도서관을 들른 뒤 사저 대문 옆에 나란히 걸린 '김대중·이희호' 문패 앞에 잠시 멈춰서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당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이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 DJ 사저를 개인에게 매각한 것과 관련해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5일 오후 낸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나서서 'DJ 사저'를 역사문화 기념공간으로 만들자"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는 한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현장이면서 민주화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교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했다"라며 "이런 중요한 장소, 건물이 개인 사업가에 의해 상업시설로 변모된다는 것은 우리 현대사를 너무 쉽게 없애는 일이자 근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가벼이 보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라도 민주당이 나서고, 뜻있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며 "하루빨리 건물 매각을 백지화하고, 이 건물을 매각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감안하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런 의미있는 장소를 보존하는데 국가의 예산을 쓰는 것은 정파적인 관점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고(故)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 사저에 대해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한다. 만약 지자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보상금의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며, 나머지 3분의 2는 김홍일·홍업·홍걸에게 균등하게 나눈다'고 유언한 바 있다"며 "그 유언대로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고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면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새로운미래도 김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책임위원회의를 열고 동교동 사저 매각에 반응을 내놓지 않은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민주당은) 오로지 이재명 대표를 아바이 수령으로 만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하고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가치의 계승은커녕 오히려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라고도 지탄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의 대응이나 입장이 있느냐'란 질문에 "김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으로 상당 기간 고통을 많이 받아 그런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 것"이라며 "당이 관심을 갖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도부에서 이 현안을 놓고 토론하지는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된 의원들을 통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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