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이 올 여름 지급하는 보너스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올해 평균 대기업 여름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4.23% 늘어난 94만1595엔(약 88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행 집계 방식을 채택한 198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여름 보너스 최고액은 2018년 95만3905엔(약 891만원)이었다.
일본의 여름 보너스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닛케이는 "춘계 노사 협정에서 체결된 기본급 인상이 보너스에도 반영됐다"며 "엔저로 호조를 보인 기업 실적도 보너스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분야는 3.55% 증가한 98만6369엔(약 921만원)이었다. 또 비제조업 분야는 7.57% 증가한 83만6150엔(약 781만원)을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는 1997년 이후 최고 금액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 156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서 지난 5일 게이단렌은 지난 5일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통한 대기업의 월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8%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게이단렌의 닛타 히데지 노동정책본부장은 "지난해는 전환의 해로, 올해는 임금 인상의 유지뿐 아니라 강화가 확실하게 가속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 흐름을 내년에도 이어가 구조적 임금 인상을 실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