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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핵심 안보라인 전격 재배치…왜?


입력 2024.08.13 06:00 수정 2024.08.13 06: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경호처장 → 국방장관, 국방장관 → 안보실장

안보실장 → 외교안보특보…용산, 경질설 부인

한미관계 공고화 속 집권 후반기엔 '안보' 방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방부장관에 김용현 현 대통령경호처장,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 초대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사진 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여름휴가에서 본격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외교·안보 라인을 전격 교체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신설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김용현 후보자와 신원식 내정자 모두 3성 장군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북핵 문제, 러북 군사 밀착,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지역 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외교·안보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외교 전문가보다는 안보 전문가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집권 전반기엔 정통 외교관 출신(김성한·조태용·장호진)을 국가안보실 수장으로 내세우며 전 정부 때 무너진 미국과의 외교 관계 회복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워싱턴 선언과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을 이끌어내며 한미 간 신뢰가 돈독해진 만큼, 집권 후반기엔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외정책을 안보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후보자에 대해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마산 출신의 김 후보자(육사 38기)는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등 군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지난 2022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외교·안보 정책자문단에 합류했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결정을 이끌기도 했다.


정 실장은 신 내정자에 대해선 "현 국방부 장관으로서 당면한 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 치의 안보 공백 없이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책임질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남 통영 출신의 신 내정자(육사 37기)는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차장, 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됐다. 장 실장이 임명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급변하는 세계 질서 및 안보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외교·안보 체제를 갖춘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로 안창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사법연수원 14기)을 지명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안 후보자는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광주·서울고검장 등을 두루 거친 뒤 2012년부터 6년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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