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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석준號 vs 위성곤號' 축구 맞대결 앞두고…회장은 권성동? 김영진?


입력 2024.08.20 18:48 수정 2024.08.20 19:05        김은지 김수현 기자 (kimeunji@dailian.co.kr)

25일 여야 당대표 회담 이튿날에…

26일 개원기념 여야 축구대결 예고

정진석 前회장 후임 누가될지 이목

與주장 송석준, 野주장 위성곤 '전열'

지난 2022년 1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21대 의원축구연맹 출범식 및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들어간 정진석 전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의 후임은 누가 될까. 5선 관록에 여야를 넘나드는 인품을 앞세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집권여당 회장'의 맥을 이어갈까, 170석 원내 1당으로 다수 의석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의원이 '회장 교체'를 하게 될까.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를 앞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22대 국회 개원 기념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가 오는 26일 열리는 가운데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전 회장이 지난 4·10 총선 이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면서 새로 선출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차기 회장은 전체 총회를 열어 공식적으로 선출된다. 그간 총회을 열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었지만, 오는 26일 친선 경기에 참석하는 연맹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회의 일자와 차기 회장 선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집권여당 내에서는 5선 권성동 의원의 차기 연맹 회장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권 의원은 5선이라 정진석 전 회장이 회장을 맡았을 때의 선수(5선)와 비교해서도 중량감에 모자람이 없고, 오랜 의정활동을 하며 여야를 넘나드는 교분을 쌓아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외국의 의원축구연맹과 친선 경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얼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민주당에서는 앞서 회장직을 국민의힘이 맡았다는 이유로 연맹 수석부회장인 3선 김영진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영진 의원이 회장을, 위성곤 의원이 주장(간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주장은 송석준 의원으로, 매일 (의원들이 축구 경기 연습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한 번씩 아침마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김영진 의원은 연맹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어, 정진석 실장에 이어 김 의원이 회장 자리를 맞는 게 순리에 맞다"는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르다. 여당 축구단의 주장을 송석준 의원이 맡는다는 점은 기정사실이지만, 연맹 회장이 누구에게로 향하게 될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복수의 여당 관계자는 김영진 의원의 하마평에 대해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맹 내 최다선인 권성동 의원의 차기 회장 추대설은 여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당 관계자는 "선수로 치면 권성동 의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회적으로 연맹 회장 인선을 둘러싼 정치권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라인업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나, 선발 출장을 할 의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22대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 중 지난 경기에 출전했던 의원으로는 국민의힘에선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김미애·김석기·김형동(가나다 순)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는 김영진 의원과 위성곤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민병덕·이수진·임오경·한병도 의원이 출전했었다.


지난 2022년 11월에 성사됐던 친선축구경기는 2000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여야 의원들이 직접 출전해 맞붙었던 경기라,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야 국회의원 축구경기가 성사된 것은 승패와 관계없이 성사 그 자체로 '소통'과 '협치'를 위해 소중한 디딤돌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선경기의 감독 초빙을 놓고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2년 친선 경기대회에서는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이 감독으로 나서서 대대적인 조명을 받았다. 국민의힘 축구팀 감독으로는 이영표 선수가, 민주당 감독으로는 김병지 선수가 나서서 전략과 전술을 코치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행사를 위해 따로 초빙한 '깜짝 감독'은 없이 경기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축구연맹의 감독은 한상철 감독이다.


여야의 친선 축구경기는 오는 25일 여야 당대표 회담이 예정되는 등 모처럼 국회에 화합과 협치를 기대할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된 데 발맞춘 행보라 더욱 뜻깊다는 관측이다.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필리버스터와 거부권 정국 등 여야 협치가 실종되고 국회가 첨예한 대립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던 상황이다.


앞선 2022년 축구경기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주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 예산안 등 여야가 극심한 갈등을 빚던 가운데 진행됐다. 당시 경기는 접전 끝에 무승부로 종료됐으며, 양팀은 친선경기인 점을 감안해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던 바 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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