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중국군 2인자에 "中, 러 군수산업 지원 중단해야"

중국군 2인자 "美, 대만에 무기 판매 중단해야"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29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만나 러시아에 대한 군수산업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29일 두 사람의 회담이 끝난 후 성명을 내고 “설리번 보좌관은 장 부주석에게 양국의 충돌이나 대결을 방지하자고 제안했다”며 “양측은 군 대 군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사령관급 전화통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로이터는 장 부주석이 대만 문제를, 설리번 보좌관이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지원 문제를 언급하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전했다. 장 부주석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미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미 갈등의 핵심은 대만 문제”라며 “양국이 발전적인 관계가 되려면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빠져야 한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대만과 관련한 거짓 서사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부주석은 “독립에 단호히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이 중국군의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 행하는 도발에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장 부주석에게 러시아 군수산업 기반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가자 지구 휴전과 인질 협상을 위한 노력에 대해 협력을 부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