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에피스와 계약에도 지투지바이오 주가 '뚝'…'빅딜' 기대감 독 됐나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3.18 14:19  수정 2026.03.18 14:28

지투지바이오 삼바에피스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주가 연일 하락세…세마글루타이드 독점 조항 발목

주주 서한서 "병용 물질 등 추가 기술이전 논의 가능해"

지투지바이오 본사 전경 ⓒ지투지바이오

코스닥 상장사 지투지바이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성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기대했던 글로벌 빅파마와의 직접 계약이 아닌 국내 기업과의 독점 계약이라는 점, 그리고 계약 조건 내 ‘선급금 반환’ 조항 등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및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지투지바이오가 보유한 고함량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비만치료제 등 후보물질 2종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노램프는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기존 약물을 월 1회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미립구체 제조 기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한다. 에피스넥스랩 또한 지투지바이오와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향후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이 같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지투지바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하락한 데 이어, 18일(오후 2시 기준)에도 전일 대비 2.1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가 하락의 배경은 공시에 명시된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라이선스’ 조항이다. 시장은 그동안 지투지바이오가 세마글루타이드 원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와 직접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에서 해당 성분에 대한 독점권을 부여하면서 노보노디스크와의 직접 협업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해석이 확산되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지투지바이오가 그간 베링거인겔하임을 포함해 총 4곳의 빅파마와 공동 개발 계약을 맺어온 만큼 글로벌 ‘빅딜’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는 계약 구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사의 세부적인 계약 조건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지투지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선급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 등 계약 금액에 대해 일정 기간 내 조건에 따라 일부 반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술이전 계약에서 파트너사가 지급하는 선급금은 반환 의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투지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조항에는 반환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투지바이오가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령한 계약금까지 반환할 수 있다는 이례적 조건을 수용한 점에 대해 협상 우위를 충분히 점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진행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역시 지분 투자와 달리 만기 시 상환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참여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채권 성격이 강한 CB 방식은 향후 주식 전환 시 오버행으로 작용하거나 만기 시 현금 상환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자 지투지바이오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지투지바이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시장에서 발생한 가장 큰 오해는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계약으로, 기존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였다”며 “기존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빅파마들과의 기술이전 논의는 이번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기술이전 계약과는 무관함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 독점 계약임에도 회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포함된 병용 물질에 대해서는 향후 다른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가 가능하다”며 “이번 (삼성 측과의) 기술이전에서 계약금과 단계적 마일스톤 외에도 매출에 대한 로열티와 글로벌 독점 생산권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