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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원해도 응급실 11곳 거부…'열·경련' 2세 여아 결국 의식불명


입력 2024.09.03 15:14 수정 2024.09.03 15:1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KBS

열과 경련으로 위급한 28개월 여아가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해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8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A양이 열경련 증상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11분 만에 도착했으나 구급차는 바로 출발하지 못했다. 당장 진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곤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의 어머니는 KBS에 "'지금 아기가 너무 위급하다. 아기 좀 봐달라'고 했는데 '119랑 같이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A양은 12번째 연락한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였다.


신고 당시에는 열경련으로 몸이 경직됐어도 의식은 있었던 A양은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에 빠져 약 한 달째인 이날까지도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인근 병원 응급실마다 전화를 돌렸으나 계속 안 된다고 하다가 겨우 인천에서 받아주는 병원을 찾았는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며 "현재는 서울 소재 다른 병원으로 옮겨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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