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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넥슨도 M&A엔 '활짝'…외부로 눈 돌리는 게임사들


입력 2024.09.06 06:00 수정 2024.09.06 06: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이정헌 넥슨 대표, "M&A, 중요한 성장 정략"

박병무 엔씨 대표, 직접 게임스컴 찾아 대상 물색

크래프톤·컴투스·웹젠, 퍼블리싱 통해 포폴 다각화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지난 3일 진행된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자본시장 브리핑 생중계 갈무리

국내 게임사들의 IP(지식재산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IP 인지도와 잠재력이 게임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급부상하면서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형 게임사까지 규모에 상관없이 인수합병이나 지분 투자 대상 개발사를 물색하고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외부 IP 확보를 위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IP 성장 전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계화 전략에 맞는 기업을 수시로 평가하거나 발굴하고 있다”면서 “해당 기업이 보유한 IP가 영속적이고 얼마나 큰 가치를 줄지, 넥슨의 강점과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인지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IP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잠재력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도 하나의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부진에 따른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인수합병을 지속 강조해 왔다. 올해 초 공동대표로 선임된 VIG파트너스 대표 출신 박병무 공동대표가 주도해 매물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개발 전문사 ‘문 로버 게임즈’에 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달 국내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해 신작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얻었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문로버 게임즈에 투자한 것과 같이 유럽에도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글로벌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크래프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개발 스튜디오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이 게임 스튜디오에 한 투자는 11건에 달한다. 6월 말을 기준으로 회사가 지분 투자한 개발사의 수는 27개다. 지난달에는 일본 게임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 개발 인력을 영입, 해당 개발사의 ‘하이파이 러시’ IP를 확보하게 됐다.


이주환 전 컴투스 대표이자 현 제작총괄대표가 지난 1월 진행된 신작 쇼케이스에서 사업 전략을 말하고 있다.ⓒ컴투스

컴투스는 미디어 사업부의 부진에 실적이 뒷걸음질 치자 올 초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천명했다. 이주환 컴투스 제작총괄대표는 지난 1월 신작 쇼케이스에서 “우수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며 “다양하고 차별화된 IP를 발굴해 컴투스의 수식어에 ‘글로벌 탑 티어 퍼블리셔’라는 표현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서브컬처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시작으로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등 외부 IP 신작을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하반기 스타시드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고, 인기 IP ‘프로스트펑크’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스트펑크: 비욘드더아이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뮤’ IP로 대표되는 웹젠도 올해 다수의 외부 개발사에 지분 투자 소식을 알렸다. 일정 지분을 획득해 개발 중인 신작의 퍼블리싱 권한을 얻는 형태다. 그간은 자체 IP 시리즈 확대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화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올 초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원을 투자해 오픈월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D’ 퍼블리싱권을 확보했고, 이어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해 3D 턴제 전략 게임 ‘프로젝트 세일러’의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획득했다. 7월엔 블랙앵커 스튜디오에 10억원을 투자, 8월엔 던라이크에 60억원을 투자해 동명의 웹툰 기반 방치형 RPG ‘프로젝트 도굴왕’의 퍼블리싱을 맡게 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작도 중요하지만 비용 투입이 상당하고 개발 기간에 신작 공백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다양한 장르로 해석이 가능한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사실 과거에 입증된 적 있는 IP를 제외하곤 어떤 IP가 시장에서 터질지 모르는 거라 M&A를 강조하면서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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