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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6일부터 사전투표 돌입…승패 중대 변수


입력 2024.09.05 20:52 수정 2024.09.05 20:52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AP/뉴시스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둔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우편투표 등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치러진 2020년 대선을 계기로 사전투표가 급증한 만큼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 기간에 표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가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10일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이 예정돼 있고, 18일에는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선고가 기다리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47개주, 워싱턴DC, 괌과 푸에르토리코 등 자치령에서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시기와 방식이 서로 다른 고유의 사전투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50개주 가운데 앨라배마·햄프셔는 사전 현장투표 제도가 없고, 미시시피는 질병 등 특정 자격조건(선거일 사흘 전 낮 12시 기준)을 갖춘 부재자 유권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사전투표는 우편투표와 투표소 현장투표로 나뉜다. 부재자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는 기표를 한 투표용지를 일정 시점까지 주별 선관위에 회송해야 유효 투표로 인정된다. 투표소 현장투표는 선거일 전 세번째 목요일인 10월17일 시작돼 선거일 전 마지막 토요일인 11월2일까지 할 수 있다.


미 대선에서 전체 투표 가운데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3%, 2016년 40% 수준을 기록하다 2020년 대선 때 69%(우편투표 43%+현장투표 26%)로 치솟았다. 물론 ‘코로나19 대선’으로 불리는 2020년 대선 때만큼의 사전투표율은 아닐지라도 이번에도 상당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날부터 전국 최초로 부재자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우편투표는 대선일인 11월5일까지 우체국 소인이 찍혀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켄터키·펜실베이니아(16일), 미네소타·뉴욕(20일) 등 주별로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에 들어간다. 우편투표는 워싱턴주가 다음달 18일로 가장 마지막에 시작한다고 NYT가 전했다.


미 워싱턴 정가에선 대체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본다.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쪽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미 ABC 방송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지지자들은 전체의 44.8%가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 사전투표를 했다는 유권자는 30.5%에 그쳤다. 당시 선거 부정론을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주에서는 투표일 이후 도착한 사전투표도 유효한 것으로 인정해 뒤늦게 개표하기 때문에 판세가 막판까지 초박빙 구도로 전개될 경우 이번 대선에서도 사전투표가 대선 승부 확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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