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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친딸 속옷 건드리고 스토킹하더니…결국 살해 저지른 父


입력 2024.09.09 13:02 수정 2024.09.09 13:2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KSL-TV

미국에서 한 50대 남성이 성인이 된 딸을 스토킹하다 끝내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유타주 투엘에 거주하는 헥터 라몬 마르티네스-아얄라(54)가 살인과 스토킹 등 혐의로 기소됐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7월 31일 자택에서 친딸인 마르베야 마르티네스(25)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딸을 강박적으로 감시하고 스토킹했다. 이를 피해기 위해 딸이 며칠 동안 호텔에서 묵다가 집으로 돌아오자 마르티네스는 범행을 저질렀다.


딸의 시신은 지난달 1일 그의 침실에서 발견됐다. 당시 딸의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얼굴과 목에 손톱자국이 보였다고.


검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마르티네스와 딸은 사건 당일인 7월 31일 오후 2시쯤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부녀가 도착 이후 모든 영상은 삭제된 상태였다.


이후 수사당국의 추적이 시작됐으나 마르티네스는 쌍둥이 동생의 신분증을 이용해 이미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르티네스는 숨진 딸의 카드를 사용해 돈을 인출했으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 딸의 휴대전화를 버렸다. 이는 도로 옆에서 발견됐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뒤 쌍둥이 동생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수사 결과 마르티네스는 올해 들어 스토킹이 심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마르티네스 방에서는 딸의 속옷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 지난 7월 중순에는 딸이 잠시 외국에 나간 사이 딸의 차에 추적 장치를 달았고, 이를 이용해 이후 딸이 연인과 함께 있는 것을 찾아내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점점 더 집착하고 통제하려고 했다"며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질투심 많은 연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스의 딸은 올해 1월부터 솔트레이크 카운티 보안관실에 임용돼 교정 담당 보안관보로 근무해왔다. 이에 보안관실은 지난달 5일 "마르베야를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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