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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뚫은 박현경, 은혜 갚으려는 남다른 의지


입력 2024.09.14 00:15 수정 2024.09.14 09:47        인천 영종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라운드 악천후에도 불구, 4타 줄이며 공동 7위

OK 장학생 2기 출신 "학생 시절 큰 도움 받아"

박현경.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OK 장학생 출신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꼭 우승을 해 받았던 은혜를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프로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우승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억대의 상금까지 획득, ‘명예와 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후배들을 위해 우승을 손에 넣겠다고 밝힌 이가 있다. 바로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현경(24, 한국토지신탁)이다.


박현경은 13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1라운드서 버디 5개(보기 1개)를 낚으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7위로 출발했다. 선두 그룹과는 2타 차다.


쉽지 않았던 하루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오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오후조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할 때엔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실제로 4언더파 이하를 적어낸 상위 14명 중 무려 11명이 오전에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었고 오후조에서는 노승희(-5)와 박현경, 임진영(이상 -4)만이 명함을 내밀었다. 그만큼 오후조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1라운드였다.


박현경은 지난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깜짝 발언을 했다. 그는 “OK 장학생 2기 출신이다. 고교 2학년 때 장학금을 받았고 성장하는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시즌 4승을 꼭 이 대회서 이루고 싶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내가 받았던 은혜와 사랑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우승 공약을 밝혔다.


박현경은 클럽72 하늘코스와의 궁합이 나쁘지 않다. ⓒ 데일리안 스포츠

프로 데뷔 후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열릴 때면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나선 박현경이었지만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박현경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5년 초청 선수로 이 대회(당시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에 첫 출전해 공동 29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공동 19위, 2017년에는 컷 탈락했다.


프로로 전향한 뒤에도 고대했던 TOP 10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9년 공동 13위, 2021년 공동 25위, 2022년 공동 55위, 그리고 지난해 공동 21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실패했던 박현경이다.


하지만 넘치는 의욕만큼 자신감도 함께 따라붙는다. 대회가 열리는 클럽72 하늘코스와 계속해서 좋은 궁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경.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박현경은 지난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이 열린 이 곳 코스에서 대회 기간 내내 타수를 줄였고, 올 시즌 초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에 대한 이해도도 남다른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짧은 전장이 아니라 장타자들에게 유리하지만 코스의 높낮이를 읽는 것 또한 쉽지 않아 샷의 정확도를 요구한다. 장타자가 아닌 나는 아이언 샷과 퍼트 등 쇼트 게임에서 승부를 걸겠다”라고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대회 주최사인 OK금융그룹으로부터 받았던 은혜를 우승으로 보답하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상금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박현경의 뚜렷한 의지를 하늘 코스가 받아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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