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사용기] 2시간 순삭 ‘메타 퀘스트3S’...‘브린이’ 구매욕 자극했다


입력 2024.10.22 07:39 수정 2024.10.22 08:11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현실 배경에 가상 디스플레이 띄우는 ‘패스 스루’ 기능 눈길

‘핸드 트래킹’ 기술로 화면 터치 가능...게임은 몰입감 극대화

메타 퀘스트 3S.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책장을 들어올리니 옆으로 넘어간다. 앞과 뒤, 오른쪽과 왼쪽, 위아래 어디를 봐도 숲속이다. 주변 사물들이 손가락으로 잡고 끄는 방향대로 움직인다. 풀을 매만지니 서로 부딪히며 바스락거린다. 가상공간이지만 마치 현실 같다.


가상현실(VR) 기기 ‘메타 퀘스트 3S’로 ‘모스(Moss): 2’를 체험해봤다. 귀여운 생쥐 ‘퀼’을 도와 세계를 탐험하는 퍼즐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아름다운 숲속을 구경하며 그 안의 사물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콘솔·PC 게임과 달리 주인공이 있는 가상공간 안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더 깊게 몰입되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 배터리 수명시간인 두 시간 반이 훌쩍 지났다.


사실 ‘브린이(VR 게임 입문자)’에겐 기기를 처음 켰을 때 눈 앞의 광경부터 신기하게 느껴졌다. 바라보고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가상의 디스플레이가 떠있었기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혼합하는 ‘패스 스루(Pass Through)’다. 메타 퀘스트가 VR에서 나아가 혼합현실(MR) 기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는 홈, 스토어 등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우는 듀얼 모니터도 지원한다. 카메라 영상과 디스플레이 모두 선명해 합쳐진 모습이 자연스러웠고, 시야각이 넓어서 답답하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


모스(Moss): 2 인게임 화면. ⓒA Wolf in VR 유튜브 채널

핸드 트래킹 기능도 놀라웠다. 두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로,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사운드를 조절하는 등 컨트롤러 없이 맨손으로도 디스플레이 조절이 가능하다.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허공에 떠있는 컴퓨터 화면을 손가락으로 휙휙 넘가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그걸 지금 내가 하고 있다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개무량했다.


‘모스: 2’ 다음으로 한 게임은 ‘비트 세이버(Beat Savor)’다. 음악에 맞춰 날라오는 블록을 광선검으로 쪼개고 장애물을 피하는 VR 게임이다. 블록들은 다양한 색과 방향으로 나오며, 플레이어는 정확한 타이밍과 방향으로 블록을 베어야 한다. 실제로 광선검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고, 손을 휘두르면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모바일 게임보다 훨씬 흥이 났다. 괜히 베스트 셀러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FPS(1인칭슈팅게임) ‘수퍼핫(SUPERHOT) VR’을 즐겼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다가오는 적을 물리쳐야 한다. 이 게임의 핵심은 플레이어가 움직일 때만 시간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동작을 남발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앞의 적을 공격하는 사이 바로 옆이나 뒤로 다른 적들이 다가오는 게 꽤나 현실감 있어 깜짝깜짝 놀라기 일쑤였다. 몰입감이 높아 VR 게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다.


메타 퀘스트 3S 후면.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착용감은 무난했다. 고글 모양의 애플의 비전 프로와 달리 모자처럼 머리에 쓰는 형태라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이 덜했다. 무게는 514g으로 전작인 메타 퀘스트3보다 1g, 비전 프로보다는 최대 136g 가볍다. 가상공간에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게임을 제외하고는 어지러움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메타 퀘스트3와 비교하면 성능은 비슷하나 가격이 훨씬 싸다. 128GB 기준 25만1000원 더 저렴한 43만9000원으로, MR 헤드셋 입문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용량은 128GB와 256GB 두 가지다.


메타 퀘스트3S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메타의 자체 행사 ‘커넥트 2024’에서 공개됐다. SK텔레콤은 그 다음날인 26일부터 메타 퀘스트 3S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글로벌 출시일인 지난 15일 순차 배송을 시작했다.


비트 세이버(Beat Saber). ⓒSKT
수퍼핫(SUPERHOT) VR. ⓒSKT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