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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대기로 놓인 한동훈 '보수의 심장'行…대구 지지층 반응은


입력 2024.10.26 06:00 수정 2024.10.26 06:00        데일리안 대구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표 취임 후 첫 방문 韓 "정권재창출" 약속

"이기려면 변화·쇄신…김건희 이슈 해결"

지역정치 강조하며 '정부 변화 요구' 목소리

전통지지층 대구시민들도 "韓 잘한다" 일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대구는 무조건 한동훈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내려갈 일만 남았고, 다른 사람(대권 잠룡)들로 이재명이한테 되겠어요?"


"여 대구 사람들한테 다 물어보이소, 이젠 대구 아지매(아주머니의 경상도 방언)들도 윤 대통령 다 잘못하고 한동훈이 잘한다 안 캅니까. 다른 건 몰라도 대구 아지매들이 등돌리면 (윤 대통령은) 진짜 갈 데 없는거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에 '한동훈 신드롬'이 불고 있었다. 적어도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찾은 대구의 두 방문지에서만큼은 신드롬이라 불릴만한 현상이 감지됐다.


대구시 여성당원들을 대상으로 정치 강연을 제공하는 '대구 여성 정치 아카데미'가 열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 건물 앞에는 30여 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1층에서부터 한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대표가 이곳에 방문해 인사를 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넓은 5층 강당을 가득 채운 80여 명의 여성당원들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대표는 이미 대구에선 스타였다. 한 대표가 기차 연착으로 10분 가량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당원들은 한 대표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한 대표 역시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는지 처음부터 진중한 자세로 인사를 올렸다.


이후 한 대표가 꺼낸 얘기는 정권재창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는 등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한 가지 분명히 하겠다. 여러분이 대주주인 이 보수정권을 끝까지 지킬 것이고, 전체주의적 세력이 정권 잡는 걸 막고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18기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이어 "11월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범죄 혐의들에 대한 재판 결과들이 속속 나온다. 유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식 있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이 민주당을 떠나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국민들이 '너희들도 똑같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마음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우린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져서 이재명 대표가 상징하는 퇴행적 전체주의적인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장악한다면 나라가 망한다"며 "'너희도 똑같은 거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변화하고 쇄신하고 있다고 답하려고 한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도 한 대표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대구 화원읍에 거주하는 황모(71세·남)씨는 "여기 대구 사람들한테 다 물어보라. 이젠 대구 아주머니들도 윤석열 대통령 다 싫다고 하고 한 대표가 잘하고 있다고 한다"며 "다른 건 몰라도 대구 여성들이 등을 돌리면 (윤 대통령은) 진짜 갈 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에서의 인사를 마친 직후 한 대표는 곧바로 대구 북구에 위치한 iM뱅크 제2본점으로 향했다. '분권과 통합 포럼'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엔 800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결집해있던 만큼 한 대표를 향한 환호성은 직전 행사보다 더 크게 나왔다.


특히 한 대표를 보기 위해 따라온 '위드후니'는 iM뱅크 제2본점 앞마당에서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또 한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위드후니' 팬클럽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모였던 만큼 한 대표에게 쓴소리를 쏟아낸 당원도 있었다. 한 당원은 "대구시민으로서 한마디 하겠는데 윤석열 대통령한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당대표에서 사퇴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그렇게 때문에 건강한 것이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저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다"며 잘 타이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 건물에서 지지자들이 한동훈 대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왼쪽)과 대구 북구에 위치한 iM뱅크 제2본점 앞마당에서 한 대표를 환영하는 춤판을 벌이는 지지자들의 모습(오른쪽)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그러면서 한 대표는 자신이 당대표 취임 후 꺼낸 '격차 해소'를 통한 쇄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격차가 심화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 모두가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며 "반목하고 통합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지역이 원하는 것, 그 지역에서 뭘 해결해야 격차가 해소될지는 중앙에서 봐서는 알 수 없다. 지역정치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먼저 격차해소할 부분을 밀면 그걸 중앙정치가 수용하고 대통령이 박력있게 추진해야 바뀐다"며 "국민의힘은 그럴 수 있는 정치 세력이고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내가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느냐. 지난 5년 넘게 민주당의 폭압과 압제에 혼자서 잘 싸우고 견뎌오고, 이겨왔기 때문 아니냐"라며 "나는 이제 당대표로서 더 앞장서서 싸울 것이다. 싸워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변화하고 쇄신해야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여기서 쇄신하고 변화해서 정부가 남은 3년 제대로 개혁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변화하고 쇄신해야 하고 내가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 대표의 강연을 듣는 동안 주변에선 "참 말 잘 한다, 말 잘해" "믿음이 간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대구 수성 2가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김모(62세·남)씨는 "이제 대구는 무조건 한동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려갈 일만 남았고, 다른 사람(대권 잠룡)들로 이재명이한테 되겠느냐"라며 "한 대표가 말하는 걸 보라. 한 마디도 안 지지 않느냐. 지금 보수가 필요한 건 저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두류동에 거주하는 조모(59세·여)씨도 "한 대표가 말하는 걸 잘 들어보면 힘 센 사람한텐 강하게 하고 약자한테 베풀자는 것이지 않느냐"라며 "이미 대구에선 김건희 여사는 포기했고 윤 대통령은 임기만 잘 채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면 중요한 건 다음인데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다음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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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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