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김혜성 몸값 3년 2400만 달러 예상
계약 성사 시 역대 9번째 포스팅 통해 ML 진출
김혜성이 한국 선수로는 역대 9번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긴다.
현재 김혜성은 포스팅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는 김혜성은 소속사(CAA)에서 제공한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포스팅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활약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입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올 시즌까지 통산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올 시즌 11개의 홈런이 커리어 하이일 정도로 뛰어나지 않지만 안타 생산 능력과 선구안이 뛰어난 교타자로 분류된다. 여기에 한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까지 갖췄고, 무엇보다 KBO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2루 수비가 최대 장점으로 통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일찌감치 김혜성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선수 이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혜성은 이번 FA 랭킹 26위에 선정하며 계약 기간 3년, 총액 2400만 달러(약 335억원) 계약을 충분히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사례는 모두 18번(16명)이다.
첫 번째 포스팅 선수는 1998년 LG 이상훈이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임대 형식으로 이상훈을 데려가려 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지하면서 모든 구단들이 입찰하는 포스팅 시스템에 올려줬고 액수가 6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며 원소속팀 LG가 거부하게 됐다.
이후 2000년대 초반 특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진필중은 두 차례나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으나 2002년에는 무응찰, 이듬해에는 턱없이 낮은 액수로 거부권이 발동됐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첫 번째 선수는 2009년 최향남이다. 당시 최향남의 포스팅 액수는 101달러였고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했다.
사실상 포스팅의 첫 문을 열어젖힌 선수는 2012년 류현진이다. KBO리그의 지배자였던 류현진은 모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573만 달러의 액수를 한화에 안겼고, 이후 강정호와 박병호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한동안 뜸했던 포스팅은 2019년 김광현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고, 2020년에는 김하성, 그리고 지난해 이정후와 고우석이 각각 1882만 5000달러, 90만 달러의 액수를 이끌어내며 미국행 꿈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