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집회도 만지작…국민의힘,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설 공세 총력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1.13 04:00  수정 2025.11.13 04:00

12일 검찰청·법무부 이어 국회서 규탄대회

전국 각지 당협 및 당직자 등 만오천 명 모여

장동혁 "대장동 게이트는 '李대통령 게이트'"

장외투쟁 검토…"소수야당 투쟁 방식 고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된 외압 의혹을 두고 당력을 집중하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독재자 프레임'을 전면 부각하고 나섰다. 대검찰청과 법무부, 국회에서 잇따라 규탄대회를 열며 장외투쟁 검토에도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본관 앞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당협위원회, 당직자 등이 모여 한 목소리로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인원은 국민의힘 추산으로 약 1만5000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재판재개 국민의 명령이다'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실체 특검하라' '대장동 수사외압 국정조사 실시하라' '대장동 항소포기 사법정의 사망선고'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더불어민주당을 대장동 사건 공범이라 규정하며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 이곳 대한민국 국회는 시민들의 분노로 가득 차 있다"며 "오직 한 사람,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 이재명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다. 이재명이 아니라 재앙"이라며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이재명의 이름이 400번 넘게 등장한다. 대장동 게이트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법원에서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이 항소포기 정점에는 이재명에게 있다. 이 항소 포기는 이 대통령을 위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의한, 노만석 검찰총장대행의 항소포기"라며 "이 대통령은 5개 재판, 12개 혐의를 모두 없애려고 할 것이다. 공범들의 재판까지 없애려고 할 것이다. 배임죄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늘려서 '이재명 대법원'을 만들고 사심제 재판하겠다는 것은 공소 취소 대한 안전장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특별검사팀이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긴급체포한 것에 대해서는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며 "이제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존재 자체가 이번 항소 포기 외압의 실체"라며 "이미 항소포기 외압은 본인들이 다 자백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성공한 수사인지, 조작 기소 되었는지 진실을 밝히면 된다"며 "진실 밝히기 위해서 국정조사 실시하자. 특검 수사를 실시하자. 이 말은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국조도 하자 청문회도 하자 특검도 하자' 먼저 얘기했다. 우린 좋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 대장동 범죄는 7800억원의 국민 돈을 훔쳐간 사건이다. 이게 유죄 판결이 나면 이재명도 무기징역이 선고될 사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이 중요한 사건, 본인이 무기징역 받을 수 있는 이 사건에 대해서 과연 보고를 안 받겠느냐"라고 역설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장외투쟁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국민이 납득할 수 없고 대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법치주의 어디로 가는지 우려도 매우 클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소수야당이다. 민주당·대통령실은 야당과 협치할 어떤 생각도 없어 보인다. 이 난국을 타개하고 법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야당으로서, 소수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투쟁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장외 투쟁 가능성을 열어 놨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데일리안에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금 의견을 청취 중으로, (장외 집회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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