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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한파’에 IPO 연기 잇달아…내년 대어급도 ‘고심’


입력 2024.12.13 07:00 수정 2024.12.13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이달 상장 연기·철회 5곳…비상계엄 후폭풍

수요예측 부진·공모가 하회…투심 냉각 영향

LG CNS 등 대형 공모주들 고민 깊어질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증시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연이어 나오는가 하면 확정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도 못 미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말 증시 부진에 탄핵정국을 더한 한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을 덮치면서 관련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상장을 준비 중인 대어(大漁)들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IPO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기업은 아이에스티이, 아스테라시스, 삼양엔씨케므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 등 5곳이다.


지난 9일 반도체 장비 기업 아이에스티이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철회 사유로 국내 증시 불안정성과 공모 시장 위축 장기화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꼽았다. 다만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4월까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상장 절차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운영사 데이원컴퍼니, 자동차용 변압기 업체 모티브링크 등도 모두 이달 진행 예정이던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렇게 예비 상장사들이 공모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최근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 조성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면서 IPO 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마지막 대어로 주목 받았던 방산용 모션 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MNC솔루션은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각각 8.2대 1, 2.4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 범위(8만~9만3300원)을 훨씬 밑도는 6만5000원으로 확정되며 당초 조(兆) 단위까지 예측됐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5950억원 규모로 쪼그라 들었다.


여기에 최근 새내기주들이 대부분 상장 후 공모가를 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상장한 기업(스펙·합병상장 제외)은 에이럭스, 더본코리아, 탑런토탈솔루션 등 총 13개사다.


이 가운데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곳은 위츠(6400원)와 쓰리빌리언(4500원) 두 곳 뿐이다. 전날 위츠는 전일 대비 600원(4.47%) 오른 1만4010원에, 쓰리빌리언도 350원(5.69%) 상승한 6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렇게 연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수의 조 단위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는 내년 1분기 IPO시장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현재 2월 상장 예정인 LG CNS, DN솔루션즈는 물론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인 SGI서울보증, 케이뱅크, 소노인터내셔널 등도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구주매출 물량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케이뱅크와 SGI서울보증 등은 구주 매출을 줄이는 동시에 공모가를 일정 수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국내 IPO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리스크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IPO 시장 흥행 여부는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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