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 8일 임시공휴일 발표 후 국내외 여행 예약률↑
일본·베트남·서유럽 인기…"단거리 중심 수요 증가" 기대
여행업계가 설 연휴 임시공휴일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국내 여행사, 여행 플랫폼의 국내외 여행 예약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나온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설 명절 연휴 기간(1월25~30일)에 출발하는 여행상품 신규 예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임시공휴일 지정 이전 7일(1월1~7일) 대비 142.5%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베트남, 서유럽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전체 예약의 22.0%를 기록하며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4일 이내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규슈 비중이 63.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동계 시즌 성수기를 맞은 홋카이도가 27.3%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예약률이 140% 늘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8일을 기준으로 전후 6일과 비교했을 때 패키지 여행객 수가 약 3배가량 뛰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 동북아 및 동남아 지역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서유럽과 호주와 같은 장거리 여행지로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월24일부터 30일까지 하나투어의 출발일 기준 설 연휴 예약 동향을 살펴보면 연휴 초반인 24일부터 27일까지는 베트남(24%), 일본(17%), 유럽(11%), 중국(9%) 등이 인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후반인 28일부터 30일까진 일본(28%), 베트남(25%), 중국(8%), 유럽(7%) 순이었다.
출발일별 예약 비중은 25일이 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6일(18%), 24일(14%)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플랫폼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어때의 올해 설 연휴 체크인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2024년 2월6~11일) 대비 국내 숙소는 약 80%, 해외 숙소는 약 110% 증가했다.
해외의 경우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이 예약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그 중 일본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체크인 건수가 약 2배 상승했다.
이 기간 트립닷컴 역시 국내 여행객의 해외 여행은 73.15%, 해외 여행객의 국내 여행은 18.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일까지 설 연휴기간 여행을 위해 예약된 항공, 숙소, 액티비티 예약률을 합한 수치다.
해외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한국 지역은 서울, 제주, 부산, 인천 등이 꼽혔다.
여행업계는 설 명절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과 동남아, 중국, 홍콩 및 마카오, 대만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예약률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국군의 날과 2023년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이후 신규 예약이 늘어난 사례가 있는데 이번에도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나온 이후 신규 예약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