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초일회' 양기대 "이재명 '비호감도'가 정권교체 발목 잡는다"


입력 2025.02.03 15:54 수정 2025.02.03 20:54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李 중심 정권교체 가능할까 회의론 확산

상황 따라 정책 기조 표변…신뢰할 수 있나

'이재명 민주당' 아닌 '민주당 이재명' 돼야"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모임 '초일회' 간사를 맡고 있는 양기대 전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호감도'가 민주당 정권교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양기대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기득권을 등에 업고 당내 대권주자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최근 탄핵정국에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는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는 그동안 간판처럼 내세웠던 '기본사회' 시리즈를 보류하는 등 진보적 정책을 실용주의 노선으로 바꾸고, 포용·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정책 기조 변화에 국면 돌파용이 아니냐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가 표변하는 지도자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자연스레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양 전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이 대표에게 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나라가 과연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아직 회의적"이라며 "또한 윤 대통령 시절 드러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와 적대적 양당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점, 진영으로 갈가리 찢긴 국민대통합을 해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이 같은 회의론 때문에 당내 비명계 대선주자들이 연일 이 대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독선적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이 되어아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 대해서도 "2심이 3월 중 나올 경우,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당내 분란은 증폭될 수 있다"며 "조기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고, 일부에선 '민주당이 후보 없이 대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시나리오마저 거론되지만, 이 대표 측 핵심 인사들은 '이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있느냐'며 이 대표를 유일한 대권 후보로 추켜세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 전 의원은 "시대정신이자 탄핵의 완성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당내 후보 경쟁이 필요한 데 절박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을 어떻게 통합하고, 국정의 대안 세력으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정권교체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가 과연 자신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내놓으면서 자신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울지 지켜볼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