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반등세…외인·기관 동반 순매수 상승 견인
내일 새벽 美 1월 CPI 발표…컨센서스 부합 여부 관건
“조선·방산·헬스케어” 등 트럼프 수혜주 관심 지속 유효
미국의 상호 관세 대상국에 우리나라 포함될지 여부도 주목
코스피가 11일 미국발 관세 우려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업고 연이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며 영향력이 제한되는 흐름이다.
내일(13일) 증시는 미 1월 CPI 결과 발표를 소화하며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둔화 확인이 낙관론에 힘을 실어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대상국 발표가 미칠 파급력도 변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34포인트(0.37%) 오른 2548.3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34포인트(0.17%) 내린 2534.71로 출발해 장초반 2538.74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오전 중 반등해 강세를 유지했다. 오후 들어 장중 한때 2549.58까지 오르기도 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989억원, 기관은 5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199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주 일부와 조선주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15%)와 HD현대중공업(15.36%) 등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0.40%), 삼성바이오로직스(-1.45%), LG에너지솔루션(-1.31%), 현대차(-0.65%), 셀트리온(-0.56%), 기아(-2.24%), 네이버(-1.53%), KB금융(-2.61%) 등은 하락 마감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 나섰으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한 입장과 유사해 미 증시가 보합권에서 움직인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23.24포인트(0.28%) 오른 4만4593.65, S&P 500지수는 0.03%(2.06포인트) 오른 6068.50, 나스닥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만9643.86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의회의 은행·주택·도시문제 위원회에 출석해 “통화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이나 수위는 1월 FOMC에서의 발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수준이었기에, 시장 참여자들도 별 다른 가격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FOMC 국면과 달리 관세라는 변수가 개입된 만큼,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 이외에 트럼프의 관세 행보에도 종속될 수 밖에 없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4.41포인트(0.59%) 내린 745.18로 마쳤다. 개인이 2229억원 순매수 하며 하방을 지탱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6억원, 557억원 순매도 하며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0.41%)과 HLB(0.40%), 리노공업(1.10%), 클래시스(1.19%), 휴젤(1.36%) 등은 상승 마감했고 알테오젠(-0.13%)과 레인보우로보틱스(-6.52%), 리가켐바이오(-1.69%), 삼천당제약(-1.37%)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오른 1453.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내일(13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이슈와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에 따라 등락이 예상된다. 우선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의 ‘상호 관세’ 대상국에 한국이 포함될지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트럼프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요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은 당분간 유효하다는 판단”이라며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과 동행한다는 점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조선과 방산, 헬스케어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미 1월 CPI는 추정치(컨센서스) 부합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 집계기준으로 1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근원(Core) CPI는 3.1% 각각 상승이 점쳐진다. 이는 전월 상승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치로 발표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정도 제외하면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일정은 없다”며 “당분간 물가가 2% 중후반~3% 언저리에서 머무를 것 같다는 내러티브에 변화 일어나기 힘들다면 시장을 둘러싼 발언들의 영향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