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적이 원하는 판에서 싸우지 말라…'윤어게인'으로 이길 수 있나"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8.14 17:04  수정 2025.08.14 20:03

'8·22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

"이순신, 나폴레옹, 징키스칸 전략가들 한 목소리"

"분노로 가득한 극단주의자들, 당 장악하려는 것"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강경파 후보들을 향해 "극단주의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앞세워 이재명(대통령)과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맞서 싸우자고 한다"며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적이라고 말하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자. '윤어게인'으로 이길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양향자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8·22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오늘, 권력에 짓밟힌 당사에서 결사 항전을 다짐하며 당원들의 단결과 규합을 촉구하는 이 순간, 나는 깊은 분노와 함께 참담함을 느낀다"며 "지금 우리는 과연,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냐"고 질타했다.


양 후보는 "이순신 장군, 나폴레옹, 징키스칸 등 역사를 바꾼 전략가들이 한 목소리로 '적이 원하는 판에서 싸우지 마라'라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적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왜 저 사악한 이재명과 정청래가 전당대회 한복판, 우리의 심장인 당사를 압수 수색했냐"며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분노로 가득한 극단주의자들이 당을 장악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일부 당내 인사들을 향해 "나는 어제 당사가 압수수색 당하자마자 과거 당 지도부를 포함한 기득권 인사들의 의원직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래야 우리가 반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오늘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당장 이 전당대회에서만 이기면 내 자리는 보장될 거라며, 제 자리에 버티고 앉아 선량한 당원들에게 또다시 제발 도와달라 애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또 당원에게 손을 벌릴 수 있나. 누가, 지금의 위기를 몰고 왔나"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나를 죽이지 마라'고 떼쓰는 사람이 아닌, '나부터 죽여라' 나서는 사람이다. 그런 용기와 희생만이 이 깊은 어둠의 수렁에서 당을 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가장 혁신적인 지도부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재명과 정청래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라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이 시간, 우리가 선택할 길은 단 하나, 변화와 혁신의 길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을, 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싸움판으로 몰아가자.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도부로 판갈이 하자"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동안 당을 망치고, 정권을 망치고, 보수를 망쳐온 좀비 극단주의 세력을 몰아내고, 합리적인 당원들의 정당으로 바꾸자"며 "민주당보다 유능하고, 민주당보다 강력한 정당을 만들자. 용기 있는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의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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