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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박주영도 아니었다’ 김민주 9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입력 2025.04.13 17:53 수정 2025.04.13 17:5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강풍 날씨 속에서 5언더파 기록하며 역전 우승

"목표했던 첫 우승 달성, TOP 10 진입 7회 목표"

김민주. ⓒ KLPGA

1부 투어 4년 차 김민주(23, 한화큐셀)가 정규 투어 9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민주는 13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iM금융오픈 2025’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9월 프로로 전환한 김민주는 2021년 드림 투어에 머문 뒤 2022년부터 1부 투어에 올라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22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기록했던 단독 2위.


이번 대회 역시 최종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김민주가 역전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3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기록한 박주영과 방신실, 그리고 1타 뒤진 리슈잉, 고지우 등이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고, 10언더파를 유지하던 김민주는 큰 부담 없이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강풍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샷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김민주는 홀로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실제로 박주영과 방신실이 최종 라운드서 이븐파에 그쳤고 리슈잉과 고지우가 오버파를 기록한 반면 김민주는 무려 5타를 줄이면서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


김민주는 선두 올라선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18번홀(파5)에서 홀 바로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어프로치로 버디를 기회 잡아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주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 8000만원을 거머쥐었고, 개인 통산 상금에서도 10억원(10억 7970만원)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민주. ⓒ KLPGA

김민주는 우승을 확정하고 난 뒤 공식 기자회견서 “올해 목표로 했던 첫 우승을 달성하고, 신설된 대회의 초대 챔피언이 되어 영광이다”라며 “마지막 홀을 끝내고 다른 선수들이 축하해줄 때 캐디에게 물어봐 상황 설명을 들었다. 그전에는 진짜 몰랐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긴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맞이했으나 김민주는 눈물 대신 미소로 트로피를 끌어안았다. 김민주는 “사실 눈물 많은 편이다. 챔피언조 바로 앞 조라 먼저 스코어 접수를 하고 선수들이 축하해줄 때 울컥했다. 생방송 인터뷰하기 전에도 울컥했는데 막상 인터뷰 시작하니 눈물이 안 나고 너무 행복했다”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 부분에 대해 “우승하게 되면 멋지고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싶어 스피치 수업도 받고 연습했다”라고 방긋 웃었다.


김민주는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 “작년 상반기는 좋았고 우승 기회도 있었는데, 후반기 컨디션 난조로 몸이 안 좋았다. 하지만 올해는 샷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지난 대회서 퍼터를 바꾼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까지 온 과정을 되돌아본 김민주는 “주변에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해줬지만 나 스스로를 의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골프는 도를 닦는 스포츠라 여기며 그런 부분들을 연습으로 채웠고, 그 모든 과정을 거쳐 오늘이 온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김민주. ⓒ KLPGA

우승의 원동력은 아이언 샷이었다. 그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정확했던 아이언 샷 덕분이다. 그리고 찬스가 왔을 때 퍼트로 버디를 만들어내며 흐름을 탔다”라며 “체력 또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정신력 또한 잘 받쳐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우승이 목표였는데 이미 이뤘고, 올 시즌 TOP 10 진입 7회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 그만큼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은 것”이라며 “매번 다른 선수 우승을 축하만 해주다가 나는 언제 물을 맞아보나 생각했다. 오늘 날씨가 쌀쌀했어도 너무 행복했다”라고 미소를 지은 채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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