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내주 검찰 송치 예정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4.20 13:49  수정 2025.04.20 13:49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등 마친 뒤 오는 24일 전 검찰 송치

유족 등 의사 고려해 50대 가장 신상정보 공개하지 않기로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뉴시스

경찰이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을 내주 초 검찰에 넘길 전망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조사 등을 마치는 대로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기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기고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9시쯤부터 2시간여에 걸쳐 A씨의 심리 상태와 경향 등을 분석하기 위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를 진행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 진행 여부는 미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후속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형사소송법상 경찰 구속 기한인 오는 24일 전에는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관련 법률에 따라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A씨가 살해한 80대 부모, 50대 아내, 10~20대 딸 등 일가족 5명의 다른 유족 등의 의사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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