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3시 상장 폐지 예고, 10분 뒤까지 거래돼
지벡, 사업 실재성 불명확 이슈로 상장 폐지
투자자들 "황당", "마무리 설거지 못함" 의견
빗썸이 지벡(ZBCN)을 상장 폐지한다는 공지를 내놓고도 약 10분여 뒤까지 거래가 되도록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벡은 상장 폐지 공지 시점 이후 가격이 추가 상승해 일부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오후 3시 지벡을 상장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약 10여분 뒤까지 거래가 가능하도록 방치했다. 마지막 거래가 발생한 시점은 오후 3시 10분 14초다. 상장 폐지 공지 시점에 1.099원에 마감했던 지벡은 소폭 추가 상승, 1.115원에서 상장이 폐지됐다.
빗썸이 지벡을 상장 폐지하겠다고 예고한 것은 지난달이다. 빗썸은 지난달 11일 지벡을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가상자산 발행주체 또는 운영주체가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공시하지 않았고, 사업의 실재성 및 지속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지벡은 상장 폐지 결정 시점까지 빗썸이 문제삼은 내용을 충분히 소명하지 않아 지난달 24일 최종 상장 폐지 결정됐다. 이에 지벡 측은 지난달 27일 한국 법률 팀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법원에 상장 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4월 22일 지벡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지벡은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성장주'로 관심받은 종목이다. 과거 추가 가상자산 에어드롭(분배)을 예고하면서 여러 블록체인 기능을 갖춘 노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드 구매자에겐 별도 혜택이 제공되지 않았다. 또 러그풀(먹튀)로 판명난 프로젝트가 만든 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지벡같은 가상자산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날 빗썸 측 조치에 커뮤니티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뭐지", "왜 예고한 시간을 안 지키냐"는 등 의문을 표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아직 상폐빔(상장 폐지 직전 나오는 급등 현상)으로 설거지(시장 조작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뒤 물량을 떠넘기는 것) 못함"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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