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한 에코프로, 무역사업 매출도 본격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4.30 21:24  수정 2025.04.30 21:43

1분기 매출 8068억·영업익 14억…전지재료 사업 호조에 환율 효과

니켈 무역 매출 42.8% 반영…별도 기준 첫 매출 실현

가족사 영업익 전년비 감소…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 흐름

에코프로 홈페이지. 에코프로 홈페이지 캡처

에코프로가 전지재료 부문의 판매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무역사업을 통해 별도 기준 매출을 처음으로 실현하며, 사업 다변화 기반도 마련했다. 비상장 주요 계열사들은 전년 대비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9% 감소한 8068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그룹의 분기 매출이 8000억원을 다시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는 주요 OEM 신차 출시 및 재고 확보 등 전지재료 사업 호조에 우호적 환율 및 재고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소 투자를 기반으로 한 무역사업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150억원이며, 이 중 약 42.8%는 원재료(MHP) 무역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가 무역사업을 통해 별도 기준 매출을 직접 실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사업 수익의 기반이 된 니켈 공급망을 살펴보면,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 ‘QMB’에 약 421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연 5만t의 니켈을 양산할 수 있는 QMB의 지분율 9%를 확보했다.


또한, 니켈 제련소 ‘메이밍’에도 약 185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9%를 확보하고 있다. 메이밍은 연간 2만5000t 규모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다.


에코프로는 이 같은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양극재를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지주사 차원의 사업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분법 손익 반영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이익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앞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연결 및 지분법 손익 반영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장 계열사, 전년 대비 수익성 악화…전 분기보단 ‘회복 조짐’


주요 비상장 가족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악화됐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대체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6.0% 감소했다. 매출은 35.1% 감소한 629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는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 규모는 50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859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NCA와 NCM 제품 판매 모두 호조를 보였다.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영업손실은 148억원이다. 일회성 개발 비용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8%, 전 분기 대비 54.5% 증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대주주로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그린에코니켈’의 자회사 편입에 따른 연결 이익이 반영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에코니켈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로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28%를 확보, 기업결합신고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2% 감소한 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견조한 케미컬필터 판매와 온실가스 해외 수주, 미세먼지 저감 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로 양극재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인 이익 증대가 전망된다"며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으로 가격 파괴를 통해 삼원계 배터리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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