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좁혀지는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
“나라가 빚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
법인카드 유용 의혹 “증거 있으면 대봐”
<장면 1> 급속히 좁혀지는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
한국갤럽의 여론조사(20~22일)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 차이가 급속하고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 지지율은 45%로 지난주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김 후보는 36%로 같은 기간 7%포인트 상승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한 주 만에 13%포인트나 좁혀졌다. 김 후보가 한 자리 수로 따라 붙은 것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포인트 오른 10%에 이르러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지지율을 얻었다.
그야말로 민심이 출렁대는 것인데 국민의힘에는 낭보임에 틀림없다. 반대로 민주당에는 아주 신경 쓰이는 변화라고 하겠다. 대선 전 갤럽의 주간 조사 발표는 23일로 끝났지만 여론조사 발표 가능기간은 아직 나흘(오늘 포함) 남았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김 후보도 승리를 기약할 수 있게 된다. 추격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이준석 후보와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된다면 훨씬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지만 그게 안 된다고 해서 낙담할 일도 아니다.
갤럽보다 김-이 후보의 격차가 더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9~20일 조사한 결과는 이 후보 45.1%, 김 후보 41.9%로 나타났다. 3.2%포인트, 간발의 차였다. 오차범위가 ±3.1%임을 감안하면 동률이라는 의미다. 다른 여러 여론조사 결과와는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추세를 볼 수 있는 사례인 건 분명하다.
민주당 측은 갤럽 조사 결과에 대해 ‘보수층 과표집’ 탓으로 돌렸다.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갤럽 여론조사 응답자 중 보수 성향 응답자가 진보 성향 응답자보다 11%이상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게 평가했다. 그런데 응답자의 이념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는 없다. 다만 본인의 답변만 있을 뿐이다. 그걸 ‘과표집’의 근거로 단정하기는 무리다.
이렇든 저렇든 김 후보는 상승세를 탔다. 지금 현재로는 뒤쳐지고 있지만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가까이 와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승리의 확신이다. 당의 모든 구성원과 자유우파 시민들의 단합된 힘은 대역전을 만들어낼 동력이기에 충분하다. (이상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면 2> “나라가 빚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랏빚이 1000조원으로 늘었다는 등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 국가부채가 50%가 안 되는데, 다른 나라들은 다 110%가 넘는다”(이재명, 21일 인천 남동구 유세).
이 분야에는 정말 무식해서 묻는데 국민에게 공짜로 주는 건 사회주의자의 발상 아닌가? 공짜로 주려면 모든 생산수단을 정부나 공동체가 소유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 아닌가?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때도 “국가 부채 두려워할 필요 없다”는 주장을 거듭하던데 그 빚은 누구에게서 얻나. 그냥 돈을 찍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은 기축통화국의 경우이겠는데, 우리에게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는 ‘기본사회’를 공약하면서 국민의 기본적 삶을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기본사회위원회를 이미 지난 3월에 공식 출범시켰는데 지금 와서 다시 ‘설치’를 공약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기본적 삶을 책임지려면 그 재원은 어디서 충당하나? 대기업과 부자들에게서 세금으로 징수하면 되는 건가? 기본사회를 국가가 보장하는 나라에서 그 재원을 충당해 주기 위해 헌신하는 기업과 부자가 얼마나 있을까? 안내면 강탈할 것인가? 그건 사회주의 국가이지.
‘호텔경제론’과 관련, “이를 이해 못하는 거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면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미 ‘바보’라고 커밍아웃했으니 물어보기로 하자. “10만원이라도 이집 저집 왔다 갔다 하면 100만원 되는 거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하던데 시작을 1조 원쯤으로 할 경우 왔다 갔다 하면 우리 경제가 대호황을 맞지 않을까? 그런 다음 원금 1조 원을 회수하면 정부의 부담도 없어지고…. 그 쉬운 길을 놔두고 산업을 육성하네, 수출을 확대하네,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인상시키네 하며 고생할 필요가 뭐 있는가?
<장면 3> 김구, 조봉암, 김대중과 자신을 동렬에
그는 인천 유세에서 김구, 조봉암, 김대중과 자신을 동렬(同列)에 두며 그렇게 엮었다.
방탄유리로 위기어필은 해야 하겠고 ‘러시아제 사정거리 2km의 저격 소총 밀반입’을 입증하지는 못하고 하니까 설명이 너무 거창하게 길어지는 것 같다. 허무맹랑한 제보이지만 겁이 나서 방탄유리로 보호막을 쳤다면 ‘갈데없는 졸보’이고, 허풍을 떠는 것이라면 ‘교활한 꾀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나라망신은 어쩌나.
마상(馬上)에서 천하를 얻는다더니 이 대표는 방탄 유리벽 속에서 정권을 장악할 심산인 모양이다.
<장면 4> 법인카드 유용 의혹 “증거 있으면 대봐”
23일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가리키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루 말할 수 없는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며 조작 기소한 결과다. 그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으로 대봐라. 나는 그렇게 쓴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몸종처럼 시중을 들고 카드 심부름을 했던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가 기회 있을 때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는 부족한가? 조 씨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이 이 후보는 변호사인데, 방탄 유리벽으로 저격을 피하려 하는 사람이 법으로 자기 보호를 하는 일은 왜 안 하는지 궁금하다.
<장면 5> 대법원을 아예 쑥대밭으로 만들 작정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하자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 파기환송에 찬성한 대법관, 대법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강행하고(모두가 불참했지만), 조 대법원장을 탄핵소추하겠다고 위협했다. 그에 대한 특검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상태다. 이 당은 그뿐만 아니라 대법관 수를 30명으로 늘리면서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될 수 있게 법원조직법을 고치겠다고 한다. 이처럼 이 후보가 이끄는 민주당이 험악한 기세로 사법부 쑥대밭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돼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그 힘으로 사법부를 지배하게 되는 대한민국의 신(新) 권력구조를 생각하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국면 6> 배우자 검증 그 땐 됐지만 지금은 안 된다
국민의힘이 지난 20일 대선 후보 배우자 검증을 위한 TV토론회를 민주당에 공식 제안했다.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도 “국민이 원하시면 언제든 임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민주당 이 후보는 “즉흥적이고 무책임하다”며 일축했다. 그런데 2022년 1월 30일 이 후보의 부인 김 씨는 MBN의 ‘시사스페셜’에 나가 ‘후보 배우자에 대한 무한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즉흥적’이라는 것은 그렇다 하고 왜 ‘무책임’하다는 것인지 설명해 줄 일이다. 이 후보는 이런 말도 했다.
배우자가 없으니 배우자로 인한 문제 발생의 소지도 아예 없다. 그러니 검증은 당연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혹 대통령이 되어 결혼한다면 그건 그 때 해결할 문제일 뿐이다. 후보가 기혼자인 경우에 검증을 하자는 것인데 미혼자 이준석 후보 걱정을 왜 해준다는 것인가.
지난 대선에 이어 우리 국민은 정말 특별한 후보가 권력 장악의 길로 기세 좋게 내달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어쨌든 최종 결정권자는 국민이다. 국민이 스스로 행복해지고 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리라 기대한다.
글/ 이진곤 언론인·전 국민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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