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보러 카톡 접속"…1분기 주춤 카카오, '슈퍼앱' 승부수(종합)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5.08 10:50  수정 2025.05.08 11:26

1분기 영업이익 1054억원…전년比 12.4%↓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발견 탭'서 숏폼 제공

AI 서비스 '카나나' 별도 앱 출시…사용성 점검

오픈AI와 협업 개발 착수…계열사 매각설엔 '미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024년 10월 용인 카카오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024'에서 신규 AI 브랜드 '카나나'를 소개하고 있다.ⓒ카카오

카카오가 콘텐츠 부문의 신작 파이프라인 공백으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소셜 및 콘텐츠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 진화시키는 한편,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접목해 이용자 락인효과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소셜 및 콘텐츠 기능을 강화해 슈퍼앱으로 진화를 추진하면서 이용자 체류시간 점유율을 상승시키려고 한다"면서 "하반기 중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추가해 숏폼을 피드형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목적형 트래픽에 더해 하반기에는 부유형 트래픽을 확대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와 함께 올해 국내 모든 이용자가 에이전틱 AI 시대에서 새로운 AI 경험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오는 3분기 슈퍼앱을 위한 카카오톡 개편을 진행한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 경쟁이 격화하자 카카오는 카카오톡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소셜 및 콘텐츠 기능 강화를 택했다.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추가해 숏폼 콘텐츠를 제공, 콘텐츠 소비를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의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도 고도화한다.


정 대표는 "친구 탭 내 '업데이트한 프로필'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지면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 내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채팅에 편중된 트래픽이 수익화 가능한 지면으로 확장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치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이날 시작한다. 카카오의 첫 AI 서비스로,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서도 작동해 관계 형성과 강화를 돕는다.


정 대표는 "이번 베타테스트의 주요 목적은 서비스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이용자가 어떠한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며 "카나나 플랫폼에서 어떠한 형태의 아웃풋을 제공해야 이용자들로 하여금 기록 동기부여가 늘어날지 등을 검증하고자 한다. 카나나는 약 3주마다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술 및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AI 서비스들도 출시할 예정이다. 1분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을 연내 추가로 선보인다. AI 메이트 로컬은 카카오맵과도 연동될 것으로 점쳐진다.


오픈AI와도 협업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합의하고 구체적인 서비스 개발 단계에 착수했다. 앞서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단순 문답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능을 호출해 실행하는 펑션콜(Function Call) 형태로 개발 중이며,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등 여러 서비스를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용자 라이프 사이클 전반을 커버하는 B2C(기업과 이용자 간 거래) 서비스로, 카카오 생태계를 연결하는 에이전틱 AI(자율 수행형 AI)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카카오 그룹에 투자한 PE(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이 돌아와 이들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축으로 정의하고 이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부분은 효율화한다는 중장기 전략은 변함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든 10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조8637억원을 거뒀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사업부인 톡비즈 부문은 견조세를 이어갔으나 콘텐츠(엔터·게임) 부문 부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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