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뻐근해 아내가 마사지 해줬을 뿐인데...” 불구 된 남편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05.09 09:12  수정 2025.05.09 09:20

ⓒ전문의 SNS 갈무리

태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마사지를 받았다가 뇌가 괴사 돼 불구가 된 안타까운 사연이 발생했다.


지난 6일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른쪽 팔과 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언어장애를 겪은 54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 남성은 전날 저녁 식사 후 목이 뻐근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받았고, 이후 이상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뇌 스캔 검사 결과, 뇌 상당 부분이 괴사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정밀검사 결과 경동맥이 끊어져 뇌로 들어가는 혈류가 차단된 상태였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검사한 결과 최소 8시간 이상 뇌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전문의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 무리한 마사지를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전통 태국 마사지사들이 전문 교육을 받는 이유가 있다. 치명적인 혈관 파열을 피하고자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고 인체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비슷한 비극이 있었다. 태국 여가수 차야다 쁘라오 홈이 목을 비트는 마사지를 받았다가 사망한 것.


어깨 통증으로 마사지 업소를 방문했던 차야다는 두 번째 방문 이후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차야다는 “어머니가 마사지사이고, 어렸을 때부터 나 역시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면서 “그냥 마사지를 받았을 때 생기는 가벼운 부작용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방문에서 강도 높은 마사지를 받은 뒤 차야다의 몸에 심한 붓기와 멍이 생겼다. 이후 손가락에 저릿저릿한 증상이 나타났고,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마비 증상이 몸통까지 퍼졌다.


2주 만에 오른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차야다는 11월 18일에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고, 결국 12월 8일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마사지사 7명 중 2명만이 유효한 자격증을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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