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로 넘어간 권오을 전 의원
전날 구미 생가 찾아가서 물었다고 주장
"육영수 여사께 '어떻게 만들면 되느냐'
했더니 '당당하게 이재명 외치라'고 말씀"
1979년과 1974년에 각각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혼령(魂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로 넘어간 보수정당 출신 전직 국회의원에게 다음 대통령으로 이 후보를 점지하고, 심지어 이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왔다.
권오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장은 13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북 구미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권 위원장은 "어제 내가 구미에 왔었다.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에게) 조용히 여쭤봤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육 여사는 1974년 서거했다. 이미 서거한 박 전 대통령이 생가로 찾아온 권 위원장에게 "이번은 이재명"이라고 점지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권 위원장은 "육영수 여사께 여쭤봤다. '어떻게 하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느냐'. 그랬더니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호 1번 이재명을 외치라'라고 했다"며 "이제는 기죽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선거는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선거지만 여러분 가슴에 이름 석 자 붙이고 그 옆에 이재명 이름을 붙여라"라며 "그 다음에는 미쳐야 한다. 미치지 않으면 당선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사무총장까지 역임했던 권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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