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 2조6576억원
중금리대출 취급 17만5549건…전년 대비 59% ↑
업계 "시장 상황 나아지면서 대출 확대할 여력 생겨"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예금금리 하락으로 대출 여력이 커지면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대출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사잇돌대출 제외) 취급액은 2조6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8317억원)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도 17만5549건으로 전년 동기(11만351건)와 비교해 59%(6만5198건) 증가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취급한 중금리 대출 규모만 70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수치로 업계 최다 규모다. 취급건수도 4만4667건으로 가장 높았다.
자산 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등)을 살펴보면 ▲OK저축은행 2853억원, 2만8229건 ▲한국투자저축은행 354억원, ▲웰컴저축은행 312억원, 1771건 ▲애큐온저축은행 1926억원, 1만1442건 등이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높은 금리가 적용되지만,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창구로 여겨진다.
저축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신용등급 하위 50%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를 공급한다. 금융위원회가 반기마다 대출 금리상한을 조정하는데,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은 17.14%이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이 나타나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높였다. 이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은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를 대폭 줄였다.
하지만 최근 예금 금리가 대폭 하락하면서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수신을 더 늘릴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대출 여력도 커진 것이다.
업계는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 확대가 서민금융 접근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시장에서 소외된 금융 소외계층의 자금 숨통이 다소 트였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조달비용 하락 등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 나아지면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생겼다"며 "저축은행업권에서 중금리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신으로 통하다 보니 안전자산 중심으로 취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역시 업권이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고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규제가 있다보니 규제를 준수하는 선에서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주고객층이 중저신용인만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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