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기간 처음으로 '서울'서만 일정
중소기업인·출근길 시민 만나 지지 호소
민주당 맹폭…스승의 날 맞이 공약 발표도
美대사대리도 만나 한미관계 현안 논의해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부산 등 영남권을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엔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중소기업인과 출근길 시민들의 눈도장을 찍은 건 물론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맹폭도 가했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와는 오찬 회동을 함께하며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등에 관해 논의했다. 경제와 교육, 외교·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일정을 통해 최대 표밭인 수도권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문수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시대 기업 대응 전략' 주제 조찬 강연회 참석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지금 제일 문제되는 부분이 중대재해처벌법을 과연 이런 소규모 중소기업에까지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내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 하청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 및 노동자 대상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선 헌법에 위배되고 민법상의 모든 규정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인 표는 노동조합 표보다 적지 않느냐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표만 세는 건 바로 경제를 망치는 것"이라며 "기업이 없으면 노조가 없고, 일자리가 없고, 복지가 없고, 국가도 유지할 수 없다. 기업이 없는 국가를 우리는 공산국가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 대한민국 국가 그 자체"라며 "국가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바로 기업인 여러분"이라고 구애했다.
조찬 강연회 일정을 마친 뒤 김 후보는 곧바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으로 이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를 했다. 김 후보를 마주한 시민들은 사진 촬영 요청을 하거나 "꼭 잘 되시길 바란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김 후보는 '폴더 인사'로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했다.
김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와 긴급 기자회견, 그리고 대법원 앞에서의 규탄 집회에서 민주당의 허위사실공표죄 구성요건 중 '행위'를 삭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와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법 추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셀프 면죄 5대 악법부터 공포해서 자신의 범죄를 지울 것이 명백하다"며 "입법으로 권력자 범죄를 삭제하고 입법권으로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5년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흉악한 범죄행위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악행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세계 역사상 이런 일은 없다. 사법부는 특정 정치권력의 하수인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며,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사법부 수호 및 민주당 규탄대회'에서도 김 후보는 "범죄자가 자기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데 자기 재판하지 못하도록 지금 선거법 개정한 거 아니냐"며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이 선거법을 고치는데, 선거법을 고쳐서 선거법 자체가 자기를 처벌을 못하도록 아예 빼버린다, 이런 일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건 선거가 아니라 독재를 막기 위한 우리들의 거룩한 애국 행위"라며 "이런 무지막지한 무차별 독재, 전방위 독재를 국민의 깨어난 각성으로 그리고 위대한 투쟁으로 반드시 막아내서 우리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나가자"고 힘줘 말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교육감 선출방식을 주민직선제에서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또는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교육 현장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조셉 윤 주미대사대리와 만나 차담과 오찬을 함께하며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한미동맹 강화, 북한 핵문제,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양국의 여러 현안 문제가 오갔다"며 "김 후보는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한미 동맹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이날 하루 경제, 교육, 외교·안보 분야 행보에 나선 건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 하루 일정 전체를 수도권에서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16일엔 경기 성남시 판교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수원 지동시장과 화성 동탄센트럴파크를 방문해 수도권 민심에 파고들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국선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에서 집중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