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말이' '좌파게티+우파김치'...고대 축제 계엄 희화화로 논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5.21 20:00  수정 2025.05.21 20:00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SNS 갈무리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축제 기간 운영할 예정이었던 주점에서 판매할 메뉴명으로 계엄령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해당 학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는 '자유 정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주점 기획 의도를 담은 게시물과 메뉴판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여기는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3025년 대한민국, 6시간 끝에 계엄은 사상자 없이 종료됐지만 사회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면서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극심해지는 양극화까지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대통합"이라며 주점의 취지를 전했다.


또한 "오늘 밤, 주점에서 세상을 구하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며 "본 주점은 오로지 현 정권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만을 풍자하는 것을 기획 의도로 한다"라고 덧붙였다.


메뉴판 음식명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 정치인들의 이름을 패러디됐다. '이재명이나물삼겹살'을 비롯해 '윤석열라맛있는 두부김치', '조국혁신라면' '좌파게티 우파김치', '계엄말이' 등이 주요 메뉴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계엄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학생회 측은 "사용된 콘셉트와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주점 기획은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시도였다"면서 '계엄'이라는 설정은 이를 풍자하기 위한 상징적 장치였고, 시민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자 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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