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목) 데일리안 출근길 뉴스] [현장] 서문시장서 화력지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중심돼야…김문수 외쳐달라" 등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5.05.22 06:00  수정 2025.05.22 06:00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현장] 서문시장서 화력지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중심돼야…김문수 외쳐달라"


"오늘 여기선 절 외치지 마세요. 여기선 국민의힘, 그리고 김문수를 외쳐주십시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1일 오후 3시 20분께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의 소방서 앞 무대 위에 올라, 시장에 운집한 2000여명의 대구시민을 향해 쉰 목소리로 외친 말이다. 그러자 이들 시민들은 "한동훈" "김문수" "2번" "대선 승리" 등을 외치며 화답했다.


한동훈은 한동훈이었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은 한 전 대표가 오면 "그 시간 동안은 장사를 잠시 쉬어야 하는데, 다녀가면 매출이 쑥 오른다"고 말하면서 '한동훈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런 한동훈이 찾은 서문시장은 '역대 가장 더운 5월'의 날씨도 막아세우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 30도를 찍은 무더위에도 결집한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바늘 들어갈 틈 하나 없이 빽빽이 모여 서문시장의 골목 하나를 모두 막아버렸다.


한 전 대표가 고작 20m를 이동하는데 5분의 시간이 필요했을 정도였다. 이들은 한 전 대표의 얼굴을 한 번 보고자 자그마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송석준·박정하·강대식·김승수·김기웅·한지아·정성국·안상훈·김소희·진종오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인파도 뒤섞이면서 서문시장은 말 그대로 '선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전날 부산 광안리에서 이번 대선 첫 유세를 진행한 한 전 대표의 목소리는 이미 쉬어있었다. 지난 20일 한 전 대표는 부산 광안리를 찾아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첫 현장 유세를 실시했다.


해당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당 경선 과정을 언급하면서 "3대1, 5대1로 싸웠다. 누구는 '그런데도 왜 돕냐'고, '배알도 없느냐'고 '호구'라고 그런다"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 그동안 여러 방식으로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김문수 띄우기'는 계속됐다. 그는 "보수의 대표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해서 대선에서 위험한 세상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김문수와 함꼐 여기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보수를 재건하는 새로운 불꽃을 살려보자"고 강조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여전히 보수가 국민들에게 호소력을 얻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내가 몇 가지 승리 조건을 말했는데 그 중 하나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아라며 "윤 전 대통령은 보수와 다른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이럴때 제대로 된 보수의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명 저격수'된 설난영, 김문수 조력자에서 '전선'으로


조용한 내조를 이어오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최근 본격적으로 현장 유세에 나서는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일이 임박해진 만큼, 조력자 역할을 넘어 사실상 강도 높은 전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설난영 여사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이번 대통령 선거는 청렴과 정직의 '정정당당' 김문수 (후보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패와 비리·거짓말·막말하는 후보를 선택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설 여사가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여사는 "나라와 국민이 굉장히 어려운 이 시점에 정치·행정·지방자치·국정운영·성공 경험이 유능한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며 "당연히 동의하느냐. 김문수를 믿느냐"라고 외쳤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니 김문수 후보가 상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 중"이라며 "김 후보의 30년 선거 경험을 비쳐봤을 때 결국 김 후보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 여성 동지 여러분이 김문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오전에는 법륜사,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진관사 등을 방문했다. 법륜사에서는 태고종 상진 총무원장큰스님을 예방해 사회통합을 위한 불법(佛法)을 전하는 한국불교태고종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고, 복지관에서는 식당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이어 진관사에서 회주 계호스님과 주지 법해스님을 예방하고 점심 공양을 함께 했다.


선거일이 임박한 가운데, 설 여사는 이재명 후보 측을 겨냥한 비판의 강도도 높이고 있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날을 세워온 설 여사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에도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힘을 보탰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설 여사와 김 여사 간의 대선후보 배우자 TV토론 생중계를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는 제안 취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즉흥적 제안"이라며 거절했으나,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 영부인 리스크가 그동안 많았고, 대통령이 힘들 정도로 이런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한번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 측 반대에도 설 여사도 해당 제안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행사 직후 설 여사는 취재진과 만나 "과거에도 후보 부인들이 토론회보다는 방송국에서 자연스럽게 방송하는 자리는 있었다"며 "정책이니 토론이니 이런 것보다도 상견례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검찰,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에 '샤넬백' 최소 2차례 전달 정황 포착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 가방을 최소 2차례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가방들이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모씨에게 전달됐으며, 유씨가 추가금을 주고 두 가방을 모두 교환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샤넬코리아 압수수색 등을 통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측이 처제 이모씨의 명의로 지난 2022년 4월쯤과 7월쯤 샤넬 가방을 최소 2개 구매한 이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는 시가 1000만원 이하 제품, 7월에는 10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해 건진법사 전씨에게 넘겼으며, 이는 모두 김 여사의 수행비서 유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두 제품을 받은 직후 샤넬 측을 찾아 웃돈을 얹어 다른 가방으로 교환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여사가 추적을 피하려는 등의 이유로 윤씨에게 교환을 지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김 여사 측은 가방이 김 여사에게 전달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코바나콘텐츠 출신인 유씨가 코바나콘텐츠 고문 직함을 가졌던 전씨와 별도 친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씨는 지난주 검찰에서 "전씨의 심부름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건네며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등과 관련한 각종 청탁을 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현재까지 목걸이와 가방 등의 실물을 찾지 못했다. 전씨는 목걸이와 가방 모두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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