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 물가 상승···지갑닫는 가계
자영업자·고령 가구 줄며 1분위 소득 감소
한은, 기준금리 연 2.75%→2.50%로 인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올해 1분기 가구 소득은 늘었으나 실질소비지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사실상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통화정책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질소비지출 7분기 만에 다시 하락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통계청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도 2.3%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임금상승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으로 근로·사업·이전소득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341만2000원으로 작년 대비 3.7% 올랐으며 사업소득은 90만2000원(3.0%), 이전소득은 87만9000원(7.5%) 각각 증가했다.
이전소득의 경우 공적이전소득(9.9%)과 사적이전소득(1.8%)이 모두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총소득은 7분기 연속, 실질소득은 4분기 연속 올랐다.
경조소득, 보험금 수령액 등 비경상소득은 9만8000원으로 21.1% 증가했다.
이지은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지난해 1분기 성과급이 감소했다. 이번 근로소득 증가는 2024년 1분기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5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4% 늘었다. 그러나 실질소비지출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비지출은 지난 2020년 1분기(-7.4%)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번 실질소비지출 감소는 2023년 2분기(-0.5%) 이후 7분기 만에 보인 마이너스 지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거·수도·광열(5.8%), 기타상품‧서비스(5.6%), 식료품·비주류음료(2.6%)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반면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 등에서 지출이 줄었다.
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로도 드러난다. 한은의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은 422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흑자액도 127만9000원으로 12.3%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7분기 연속, 흑자액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전년 동분기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12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자비용(-6.9%) 등 지출은 줄었으나 경상조세(14.0%), 가구간이전지출(5.1%),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10.4%), 사회보험(1.5%) 등 대부분의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1분위 소득 감소···자영업자·고령 가구 줄어든 영향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는 1분위를 제외한 2~5분위 소득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분위의 경우 사업소득(-7.7%)과 이전소득(-1.0%)을 중심으로 소득이 줄었다.
특히 1분위와 5분위 편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5% 감소했으나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8만4000원으로 5.6%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92만1000원으로 3.6% 줄었다. 1분위 소득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근로(-0.1%), 사업(-7.7%), 이전(-1.0%) 모두 줄었다.
반면 5분위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918만원으로 5.9% 늘었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대비 0.34배 상승한 6.32배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1분위는 가구 구성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많이 줄어들며 사업소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전체는 아니지만 서비스업도 생산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1분위 소득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고령 가구가 크게 줄며 1분위 이전소득에 영향을 미쳤다. 60세 이상 고령 가구가 줄어들면서 연과 관련된 공적연금을 비롯해 기초연금, 사적연금 등이 줄어든 까닭이다.
정부 “추경 집행, 일자리 창출” 주력
정부는 가계소득 증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민생지원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일자리 창출·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약 1조6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할인 지원 보조금 4000억원 등 민생 지원 위한 추경 예산을 발표한 바 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 등을 통해 고용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민간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취약청년·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두텁고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는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29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p 낮췄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을 비롯해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수출 위축으로 인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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