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상승에도 장기 보유자들은 매수 중
일각선 '과열 신호' 경계..."보유자 99%는 수익"
기업·국가 뛰어드는 판에 기존 분석 무용론도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한 뒤 해당 가격대 근처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보유 물량을 매도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트코인이 7주 연속 상승한 만큼 시장이 과열됐을 수 있으며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11만1970 달러까지 도달한 이후 10만8000~10만9000 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역사적 최고점 근처에서 시장가가 형성된 셈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정 전후로 가격 상승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에 편입시키고,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가격 상승이 나타난 만큼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장기간(155일 이상) 보유 중인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리얼비전의 제이미 쿠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은 미미하다"며 "현재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규모는 과거 강세장인 2017년, 2021년, 2024년 초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이들이 시장에 남아 있음을 시사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11만 달러를 이탈할 때 장기 보유자들은 오히려 소폭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아마르 타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최근 11만 달러를 이탈했을 때 약 1억 달러 상당의 공매수 포지션이 정리됐다"면서도 "하지만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 중인 물량은 지난 4월 이후 여전히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면 단기 조정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트코인이 현재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지나친 '낙관' 상태에 도달했고, 이같은 현상 이후에는 종종 단기 조정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는 "비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수익을 실현하기 좋은 시점이다. 비트코인이 빠른 시일 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비인크립토도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주소 99%는 수익 상태이며, 이 만큼의 높은 수치는 과거 조정 국면에서 나타났다"며 "최근 비트코인을 1만개 이상 보유한 주소들도 보유 물량을 다소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장기적인 움직임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우려하는 공포 심리를 완화시키는 예상도 나온다. 가겨구조정이 이뤄지더라도 10만 달러 안팎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플랫폼 머티어리얼인디케이터 공동 설립자 키스 앨런은 "비트코인이 강세장에서도 7주 연속 이상 상승 마감하는 경우는 드물며, 종종 조정이 뒤따르곤 한다"면서 "큰 손들은 여전히 현재 가격 수준에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지만, 매도세가 강해지는 경우 21주 이동평균선을 뒤따르는 수준(약 9만4000 달러~10만 달러)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다수 기업, 국가들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움직임은 기존 분석 방법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최근 트럼프미디어(DJT)는 25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하기로 했고, 게임스탑(GME)도 약 5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키스탄은 미국을 따라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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