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팀? 대선공작 재탕"…민주당 공세에 반격 나선 국민의힘(종합)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6.02 00:10  수정 2025.06.02 00:10

"'김만배 녹취록' 보도 매체…대장동 시즌2"

김문수도 황당…"누가 댓글 다는지 몰라"

김용태 '윤석열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추진

"'李 아들 험담금지법'은 현대판 분서갱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선을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민의힘이 역공에 나섰다. 댓글공작 의혹은 과거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인양 뒤집어씌우려 했던 민주당의 '대선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의 김문수 후보 지지 대독 메시지와 관련해 민주당이 '김 후보는 극우내란 후보'라는 공세를 펼친 데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과거 당론을 무효화하겠다며 즉각 차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1일 민주당이 "댓글공작을 벌이는 '리박스쿨' 배후에 국민의힘이 있을 수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즉각 진화에 나섰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교육 단체로 알려졌다.


최근 특정 성향 인터넷 매체는 리박스쿨이 운영하는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댓글팀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단체는 국민의힘과 유착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22년 대선을 사흘 앞두고 상호 금전거래 관계에 있는 대장동 개발 사업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이른바 '녹취록'을 전격적으로 터뜨린 전력이 있는 매체다.


댓글공작 논란이 확산되자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수습에 나섰다. 리박스쿨에 이른바 댓글팀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는 김 후보와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오히려 민주당이 김 후보 내지 국민의힘과 리박스쿨의 댓글 행위간 연관성을 증명하는 아무런 증거 없이 공격하고 있으며, 최근 이재명 후보의 아들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역공했다.


또 장동혁 실장은 이를 최초 보도한 인터넷매체의 제2의 대선공작 아니냐고도 의심했다. 이번 댓글공작 의혹을 제기한 매체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선거일 사흘 전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고 대장동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을 내보내 허위 보도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번에도 대선 직전 허위 의혹을 퍼뜨려 진실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장 실장은 "대선 나흘을 남겨두고 (허위 녹취록을 보도한 당시와) 똑같은 매체에서 이걸(댓글공작 의혹) 터뜨리고 이재명 후보는 이걸 받아 유세장마다 이야기한다. 특정 매체는 확산시킨다"며 "'대장동 커피 시즌2'다. 음습한 민주당의 대선공작 냄새가 폴폴 풍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도 댓글공작 의혹에 황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의정부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도 댓글을 누가 다는지 모르는데, 리박스쿨이 댓글을 다는지 알 리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리박스쿨이나 이 단체 대표자를 전혀 모르느냐는 질문에는 "리박스쿨을 안다 모른다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댓글의 문제인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 상식적으로 우리 당이 댓글을 다는 걸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독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서는 "김 후보가 극우내란 후보라는 게 명확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강경 발언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파면)에 따라 종전의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으고 비대위에서 공식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중단 없는 개혁을 약속드리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실천하는 정당으로 빠르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실장도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을 어제 마무리했다. 김문수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계파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김 후보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모든 것들을 했다. 잘못된 과거와 절연을 다 했다"고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들어 역으로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본인(유시민)이 사과하셨으니 국민들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는 사과했어도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묻고 의원직을 제명하고, 유시민 씨는 설난영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어도 사과만 하면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주장과 달리 유시민 전 장관은 '표현이 과했다'는 말만 했을 뿐 설난영 여사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른바 '이재명 공포독재 5법'을 겨냥해 비판했다. 나 공동선대위원장이 규정한 '이재명 공포독재 5법'이란 △아들 험담 금지법 △범죄제보 포상제 △대법관 30명 증원법 △대법원장 특검·이재명 재판중지·허위사실공표죄 폐지법 △판검사 처벌·재판소원 도입법이다.


이른바 '아들 험담 금지법'은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정보통신망 일부개정법률안으로, 허위조작정보를 생성·유포하는 내용의 정보에 대한 유통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범죄제보 포상제는 시민들이 서로 범죄를 제보케 하고 최대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이재명 후보가 전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리박스쿨'이 댓글조작을 해왔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이를 제안했다.


나 공동선대위원장은 '아들 험담 금지법'에 대해 "진시황식 현대판 분서갱유"라며 "이재명 방탄법에 이은 아들 방탄법이다. 본인 가족 비판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신성모독죄로 처벌하겠다는 거다. 언론인 여러분들도 고발한 걸로 안다. 참으로 무섭다"고 했다.


범죄제보 포상제에 대해서는 "히틀러의 게슈타포를 부활시키는 법"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5억원 포상금을 내걸고 국민들이 서로를 감시하게 만드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직장·학교·가족 간 신고가 난무하는 사회,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신고 당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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