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막은 상징적 의미
민주당은 '리박스쿨' 대대적 공세
국힘 "아들·유시민 이슈 덮으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피날레 유세 장소를 서울 여의도공원으로 낙점했다. 12·3 비상계엄을 막은 상징적인 장소에서 유세를 마무리해 '내란 심판' 의미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마지막 유세 무대에 오른다. 탄핵 정국 당시 시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응원봉을 들었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들 성희롱·도박 논란' '유시민 논란' 등으로 선거 막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 후보와 민주당은 1일에도 '내란 심판론'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극단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 의혹에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 직전 시작한 인터넷매체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댓글 의혹에 대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라며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이 리박스쿨의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 다시 진정한 민주공화정 회복을 위한 주권 행사의 장, 그게 이번 대선 아니냐"라며 이번 선거 의미를 강조했다.
이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내란 심판을 강조하는 사이,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리박스쿨 관련 브리핑을 이날 내내 이어갔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극우 여론조작 부대가 '자손군'이라는 이름으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조작팀을 운영하고 조작에 참여한 청년들에 가짜 자격증으로 늘봄학교 강사로 투입해 우리 아이들에게 극우 세뇌교육을 해왔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부른다"며 "2012년 MB정부 국정원 댓글사건과 박근혜 정부 때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아이들의 머릿속에 극우의 독을 주입해온 내란 세력들의 파렴치한 정치 공작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자격증 무상 발급을 미끼로 댓글 공작 요원을 모집한 것과 김문수 후보가 늘봄학교를 늘리겠다고 공약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 등과 관련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리박스쿨 의혹을 내란 댓글이라고 공세하는 것에 대해 '이 후보 아들' '유시민 이슈'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갑자기 터무니없이 댓글 공작 이슈를 들고 나왔다"며 "최근에 이재명 후보 아들 이슈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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