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 29일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
“소값 폭락에 4년째 적자…농협, 농민 고통 함께 짊어져야” 주장
전국 한우농가가 농협의 사룟값, 도축비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생산비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사룟값·도축비 인상 유예를 요구했다.
전국한우협회는 29일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사료가격·도축비 인상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농협사료는 5월 중 전 축종 사료가격을 kg당 15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농협경제지주 4대 공판장은 6월 1일부터 도축해체수수료를 두당 1만 원 이상하겠다고 예고했다.
협회 측은 농협의 사료 가격 인상요인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농협에서 사룟값 이상요인으로 지목하는 환율은 달러 가치를 낮추려는 한미 환율협상으로 점차 하향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사료 주요 곡물가격도 내려가고 있어 사룟값 인상은커녕 오히려 선제적 인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우농가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소값 폭락, 생산비 급등으로 4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우 한 마리를 팔 때마다 160만 원의 적자를 봤고, 2년 사이 더는 버티지 못한 한우농가가 폐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사룟값 인상과 도축비 인상을 철회하고, 농협이 농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파동이 시작되고 2년 사이 1만여 농가가 사라졌고, 남은 7만 7000호 농가도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전체 축산농가 60%가 한우농가이며, 한우농가 64%가 농협사료를 쓴다. 농협사료 수익으로 농협 계열사 적자를 메우는 동안 한우농가는 하나둘 떠나갔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한우농가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사룟값, 도축비 인상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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