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검사 출신 민정수석, 검찰개혁 못한다"…황운하 공개 반대, 왜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5.06.07 06:00  수정 2025.06.07 11:25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공개 반대 표명

"오광수 민정수석은 검찰개혁 절대 못해

文정부에서와 똑같이 개가 주인 물 것"

李대통령 사시·연수원 동기에 '내정설'

황운하 조국혁신당 전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지낸 황운하 의원이 이재명정부 첫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오광수 전 대구지검 검사장의 발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류의 이른바 '특수통' 출신이라 결코 검찰개혁을 할 수 없고, 오히려 "개가 주인을 무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주장이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정부 민정수석으로 오광수 변호사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다. 그는 26년간 검찰에 재직한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라며 "특수통인 윤석열과도 근무연으로 얽혀있는 특수통 계보다. 특수통 계보 검사들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황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정성호 의원과 연수원 동기인 그가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면서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할 수도 있다"면서도 "오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임명된다면 이는 이재명정부에서 정권이 검찰 수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로 읽히게 된다. 수사권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불안해하며 사표 준비를 하던 특수통 검사들이 환호작약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검찰은 교묘하게 서서히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고, 과거 문재인정부에서와 똑같이 검찰개혁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어느 순간 검찰은 개가 주인을 무는 짓을 반복할 것"이라며 "그가 검찰개혁의 적임자는 절대로 될 수 없다. 검사 출신 오 변호사 민정수석 임명은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민생과 경제 영역에서의 실사구시 마인드를 존중하나, 뿌리깊은 검찰기득권 카르텔과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특히 인사에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며 "안 그러면 취임 초부터 이재명정부의 개혁의지는 의구심의 대상이 되고, 국정운영 동력은 약화될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오광수 전 대구지검 검사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1986년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9년 사법연수원을 18기로 수료, 이재명 대통령·정성호 의원과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에 해당한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이 대통령과 정 의원이 변호사의 길을 걸은 것과는 달리, 오 전 검사장은 검사로 임관해 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에서 '특수통'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새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 전 검사장의 민정수석 내정 보도와 관련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구심을 표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정부 초창기부터 여당발로 인사에 관한 이견이 나오면 자칫 분열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우당(友黨) 소속인 황운하 혁신당 의원이 총대를 메고 공개 반대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민정수석 인사 발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정수석 인사 등과 관련한 질문에 "인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검증도 하고 있고, 여러 의견들을 잘 듣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 오광수 전 검사장과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정 의원이 오 전 검사장을 민정수석으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근거없는 풍문이 떠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를 강력 부인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민정수석으로 거론되는 오모 변호사를 내가 추천했다는 가짜뉴스가 떠돈다"며 "본인에게 사실확인 한 번 해보면 될 일을 가지고 말도 안되는 황당한 주장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오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이나 지난 38년 동안 전화 통화 한 번 한 사실이 없다"며 "사법시험 동기라는 인연 외에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데, 내가 문제 있는 인사를 추천했다는 근거없는 억측이 돌고 욕설까지 들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황당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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