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난 줄 알았다" 80톤 천공기 15층 아파트 덮쳐…일부 세대 뚫고 들어가기도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6.06 08:52  수정 2025.06.06 09:52

ⓒJTBC 뉴스 갈무리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장비인 천공기가 아파트 쪽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 8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형 중장비인 천공기는 무게가 70~80톤에 달하며, 지반을 뚫는 건설기계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3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모 아파트 A동을 대형 중장비가 덮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상 15층~지하 1층, 건축연면적 6600여㎡의 60세대 규모이다.


넘어진 천공기는 아파트 8층 부근부터 15층까지의 건물 벽면에 기댄 채 쓰러졌다. 최상층인 15층의 경우 충격에 의해 벽면 일부와 베란다 창문 등이 파손됐다. 또 일부 세대를 뚫고 들어가기도 했다.


사고 직후 아파트 관리 사무실 측의 대피 안내방송에 따라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80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용인시에서 인근 복지센터 등 대피 장소를 제공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주민은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으로, 시공사는 DL건설, 발주처는 국가철도공단이다. 완공 시기는 2028년 11월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사고가 난 천공기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작업 없이 공사 대기 중인 상태였다"면서 "장비 운용 중에 일어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는데, 자세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멈춰있던 천공기가 서서히 아파트 쪽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기 전이다. 사고 경위에 관해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15대와 인원 38명을 투입해 통제선을 설치하고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습을 마치는 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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