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질 들어간 '빈딕투스'…넥슨 숙원 '본부 개발력' 입증할까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6.10 14:16  수정 2025.06.10 15:15

최근 흥행작 모두 개발 자회사 작품

워헤이븐·프라시아전기 등 본사 개발작

장기 흥행 실패…빈딕투스가 시험대

'마모' 이을 마비노기 IP 확장 핵심 주자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액션 대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대표 이미지.ⓒ넥슨

넥슨이 개발하고 있는 차기 액션 대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빈딕투스)'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나섰다. 해외 진출 전초기지로 꼽히는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글로벌 수준으로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빈딕투스는 넥슨 ‘본진’의 대작 개발력을 가늠할 잣대로 여겨진다. 최근 몇 년간 넥슨이 내놓았던 흥행작은 대부분 개발 자회사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워헤이븐이나 프라시아 전기 등 본부가 내놓은 게임들은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거나 장기 흥행에 실패하며 신규 IP(지식재산권)를 자회사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에서 개최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해 빈딕투스의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공개한 버전보다 전투, 콘텐츠,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했으며, 별도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빈딕투스는 넥슨이 2010년 출시했던 '마비노기 영웅전'을 재해석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콘솔과 PC 플랫폼에 최적화해 개발하고 있다. 빈딕투스 게임명 자체도 마영전의 북미 서비스 타이틀로, 공식 후속작인 셈이다. 원작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특징이었던 그래픽과 전투 타격감을 최신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싱글 플레이를 기반으로 일부 콘텐츠에만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실사 수준 그래픽과 리듬감 있는 화려한 액션이다. 특히 이번 글로벌 알파 테스트를 통해 타격감 있는 전투 시스템과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호평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시 접속자 수는 1만1071명, 24시간 최고 동접자 수는 4만911명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빈딕투스 개발팀은 프리 알파 테스트 단계부터 게임을 공개하고 직접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 게임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테스트 대상을 국내로 한정짓지 않고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자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스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 일환에서다.


이처럼 넥슨이 빈딕투스에 공들이는 것은 이번 타이틀이 본부의 대작 개발력을 증명할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넥슨은 ▲본사 개발 본부 ▲네오플, 넥슨게임즈, 데브캣 등 개발 자회사 ▲외부 개발사 등 세 가지 루트로 게임을 확보해 유통한다.


최근 몇 년간 넥슨이 배출한 흥행작은 대부분 개발 자회사에서 제작한 게임들이었다. 대표적으로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 데브캣 '마비노기 모바일', 네오플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이 있다.


이와 반대로 본사에서 개발했던 '워헤이븐'이나 '프라시아 전기' 등은 중대형 프로젝트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거나 서비스 조기 종료 수순을 밟았다.


본사 게임 개발 전략인 '빅 앤 리틀(Big&Little)' 중 '리틀'의 주축이었던 소규모 프로젝트 '데이브 더 다이버'가 흥행에 성공하며 더욱 대형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가 필요해졌다. 현재 빈딕투스 개발은 넥슨의 5개 본부(빅게임본부·라이브본부·퍼블리싱본부·슈터본부·메이플본부) 중 라이브 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빈딕투스의 성공은 마비노기 IP의 영속성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 등 고전 IP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넥슨은 차기 동력으로 마비노기를 육성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마비노기는 지난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로 성공적인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마비노기를 최신 감성으로 재해석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2달 만에 약 14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빈딕투스 외에도 원작의 리마스터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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