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도 친환경”…롯데렌탈, 차량 30% 전기·하이브리드로 전환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6.12 06:00  수정 2025.06.12 06:00

신규 구매 차량 44%가 친환경차…하이브리드 86%, 전기·수소차 62% 증가

기후위기 대응 위해 차량 운용·고객 서비스 전반에 ESG 접목

롯데렌탈 유종별 차량 구매 비율. ⓒ롯데렌탈

롯데렌탈이 차량 구매부터 운영,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렌터카 사업 전반에서 친환경차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감축 요구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와 서비스로 전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기준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이 30%를 넘어섰고, 신규 구매 차량의 44%를 하이브리드 및 전기·수소차로 채우며 전년 대비 14%p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차 구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고, 전기·수소차 구매도 62% 늘어나는 등 친환경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롯데렌탈은 2021년 2월부터 환경부의 ‘K-EV100’ 캠페인에 참여해 2030년까지 보유·임차 차량 100% 무공해차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무공해차 전환율은 7.2%이며 이 중 전기차 비중이 7.1%다. 업무용 차량부터 우선 전환을 추진 중이며 고객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무공해차 서비스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전환 전략은 실제 거점 단위 차량 운용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롯데렌터카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제주오토하우스는 지난해 기준 전기차 177대, 하이브리드 차량 96대를 포함해 총 273대의 친환경차를 운영 중이다. 이는 제주오토하우스 전체 차량의 약 10% 수준이다.


또한 공항↔오토하우스 간 셔틀버스 6대 중 4대를 전기차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까지 나머지 2대도 전기차로 교체해 전량 전기차 셔틀 운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EV 충전기 추가 설치도 병행 중이다.


전기차 이용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차별화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인 ‘마이카’ 멤버십을 통해 GS칼텍스·SK일렉링크·EVSIS 등 주요 충전 인프라 제휴사를 통해 충전 요금 상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GS칼텍스에서 사용 가능한 세차 할인권도 연 4회 지급한다. 전기차 연장 계약 고객에게는 연 1회 소모품 무상 교체, 타이어·기능 점검, 생활 흠집 제거, 차량 소독, 배터리 상태 분석 등 종합 차량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속가능경영(ESG) 활동도 연계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2018년부터 전기차 주행거리 1㎞당 50원을 자동 적립해 기부하는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제주오토하우스에서 전기차를 대여한 고객이면 누구나 자동으로 참여되며, 연간 적립된 기부금은 장애아동의 이동권 증진 및 재활을 위한 보조기구 지원사업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기차 기반의 고객 참여형 CSR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왼쪽부터)롯데렌탈 최진환 대표이사, 보바스어린이의원 윤연중 의원장, 김천주 롯데의료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20일 경기도 하남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에서 롯데의료재단과 제주특별자치도 보조기기센터에 기부금 50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렌탈

롯데렌탈이 이처럼 친환경차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글로벌 과제가 자리한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차량 보유 대수가 많은 렌터카 산업 역시 탄소중립 전환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렌탈은 오토렌탈이라는 핵심 사업 부문에서의 전환을 통해 기업 차원의 감축 책임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 초기 구매비용 부담, 정부 보조금 축소, 화재 이슈 등으로 소비자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다양한 인센티브와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차 경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 전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올해 이후 출시 예정 신차 상당수가 친환경차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차 보유 비율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21년 2월 K-EV100(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캠페인) 캠페인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모빌리티를 앞세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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