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회 첫 시정연설 "추경 편성 이유…경제 상황 절박하기 때문"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6.26 10:41  수정 2025.06.26 10:46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해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추경안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수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내수마저 꺼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제성장률은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심지어 지난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자영업자의 빚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세부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민생의 어려움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 초까지 소비, 투자 심리 모두 악화일로였다"며 "올해 1분기 정부소비·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했다. 즉 줄어들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직을 단념한 청년들의 숫자는 역대 최고 수준이고, 폐업한 자영업자 수도 연간 100만명에 달한다"며 "취약계층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급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도 견뎌낸 우리 경제가 지난 3년간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며 "특히 12·3 불법비상계엄은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경기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관세 충격부터, 최근 이스라엘-이란 분쟁까지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며 "그래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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